[동포투데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지난 2월 당 고위 관계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자본 이익 극대화 추구와 천연자원 약탈 등 서구 근대화의 폐해를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학자들은 시진핑의 발언이 중국식 현대화의 정당성을 강화하고 거시경제 부진과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국내 민관(民官)의 정치적 공감대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관지 ‘구시(求是)’는 화요일(8월 15일 자)에 실린 ‘중국식 현대화는 강대국 건설, 민족 부흥의 탄탄대로’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시진핑이 지난 2월 7일 신진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 성부급 주요 지도 간부들에게 한 연설 일부가 실렸다.
시진핑은 중국인 전체가 함께 잘 사는 것이 중국식 현대화의 본질적 특징이자 서구 근대화와 구별되는 뚜렷한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구 근대화의 가장 큰 단점은 “국민 중심보다는 자본 중심, 대다수 국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기보다는 자본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여 빈부격차가 크고 양극화가 심각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오늘날 서구 국가들이 나날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자본의 탐욕스러운 본성을 억제하지 못하고 물질주의적 팽창, 정신적 빈곤 등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서구 국가들의 근대화는 대부분 천연자원에 대한 무분별한 약탈과 생태계의 악성 파괴 단계를 겪었으며, 막대한 물적 부의 창출과 함께 환경오염, 자원의 고갈 등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시진핑은 “중국의 1인당 에너지 자원 보유량은 심각하게 부족하고, 개발을 가속화 할수록 더 많은 에너지 자원 및 환경 제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서구의 낡은 근대화의 길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시진핑은 또한 “전쟁, 노예 매매, 식민지화, 약탈 등 피비린내 나는 죄악으로 가득 차 있는 서방 국가의 근대화가 수많은 개발도상국에 심각한 고통을 안겨주었다”라고 비판하며 “서구열강의 침략과 굴욕의 비극적 역사를 겪은 중화민족은 서구의 옛길을 되풀이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박았다.
리밍장(李明江) 싱가포르 난양공과대 라자라트남 국제학연구소 부교수는 싱가포르 언론 연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식 현대화가 현재 중국 공산당의 정치 담론과 이념의 핵심 내용 중 하나가 됐다며 중국 공산당 유력 간행물에 관련 기사를 배포한 자체가 놀랍지 않은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주변의 지정학적 긴장과 서구와의 갈등,국내 이데올로기적 차이가 날로 커지고 있는 이 시기에 정부가 이 글을 발표한 것은 제도권 인사, 당정체계 관리 간부들의 정치적 공감대 강화와 중국식 현대화에 대한 내국인의 정체성과 지지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BEST 뉴스
-
대림동, 극우 반중 시위…시민단체 맞불 집회로 충돌 일촉즉발
[동포투데이] 서울 최대 중국인 밀집 지역인 대림동에서 7월 11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등 극우 성향 인사 약 40명이 반중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Only 尹’(윤석열 복직 요구)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중국은 물러가라”는 등 혐오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고, 중국계 주민들... -
"청도와 세계의 건배"…제35회 청도 국제맥주축제 개막
[동포투데이] 중국 산둥성 청도시가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월 18일 밤, 청도 서해안 신구 금사탄 맥주성에서 제35회 청도 국제맥주축제가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청도와 세계가 함께 건배한다"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국제맥주축제는 8월 16일까지 열린다. 개막식 공연은 시청각 예술의 ... -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제11회 발표회 성료
[동포투데이]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과 한국외국어대학교 KFL대학원(원장 김재욱)이 공동 주최한 ‘제11회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발표회’가 7월 14일 오후 1시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대학원 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디아스포라와 세계시민을 잇는 정체성 교육’을 주제로 열... -
“윤석열 전 대통령, 재구속”…로이터 “내란죄 수사 탄력받아”
[동포투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7월 10일 재수감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윤 전 대통령은 다시 서울구치소로 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 -
더불어민주당 “모스탄 푸대접으로 한미관계 파탄? 국민의힘 가짜뉴스 비호 그만해야”
[동포투데이]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민의힘 이준우 대변인이 모스 탄(Moss Tan) 씨에 대한 ‘푸대접’이 한미관계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준우 대변인의 발언이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이냐”며 공개 질의했다. 김 대변인은... -
태국-캄보디아 국경서 총격전…대사 추방·외교 격하로 번진 군사 충돌
[동포투데이]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며,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외교 채널은 사실상 단절됐고, 국경에서는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긴장은 하루 만에 외교적 갈등에서 실제 교전으로 확산됐다. 태국 육군은 24일 오전, 캄보디아 북서부 오다르...
NEWS TOP 5
실시간뉴스
-
“핵 없는 세상”의 약속 되새긴 히로시마…피폭 80년, 살아남은 이들의 마지막 증언
-
맥도날드 중국, '현지화 속도'로 1만 개 매장 시대 연다
-
가짜 원사, 진짜처럼 통했다… 완샤오핑 사태가 남긴 질문
-
"中 자율주행차, 세계 도로 누빈다"…두바이부터 룩셈부르크까지 로보택시 진출 가속
-
태국 외교부, 캄보디아 지도자 암살 계획설 전면 부인
-
중국군 수뇌부 ‘줄줄이 실종’…건군 98주년 행사에 상장 7명 불참
-
中 후난 도심서 무차별 칼부림… 2명 사망·3명 중상
-
“결혼은 사치?”…중국, 결혼 기피 확산에 정책 고심
-
1만번째 외자기업…중국 ‘작은 도시’ 이우, 글로벌 상권의 심장으로
-
시진핑 “15차 5개년 계획, 누리꾼 의견 반영하라”…중국식 민주주의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