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최근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악기 퉁소가 중국 관영 중앙방송을 통해 소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은 방송에 소개된 내용이다.
15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조선족 고유의 전통악기 퉁소(洞箫)는 아리랑, 가야금, 씨름 등과 나란히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등재된 중국 조선족의 우수한 문화이다.
퉁소는 중국 조선족 이주 초기부터 새 중국 창건 초기까지 줄곧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던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전통악기였다. 그러나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거나 퉁소가 유행되였던 지역 출신이 아닌 젊은 세대들은 퉁소를 정확히 감별해내는 것마저 어려운 실정이 되여버렸다. 전승인들은 이에 큰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일도 있으니 퉁소문화 전승과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단체와 애호가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퉁소를 국가급 무형문화재로까지 등재시켜 퉁소 문화의 맥을 굳건히 이어가고 있다.
퉁소의 기원은 최고로 1500년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갈수 있다.
백제 금동대향로 일각, 조각된 악사손에 쥔 악기가 학술계에서 퉁소로 추측되고 있다.
고고학자들이 소 악기를 다루는 화면이 그려진 4세기 중엽 고구려 벽화를 발견하면서 퉁소가 고구려시기 이전부터 제작되고 사용되였다는 설이 있게 되였다. 한편 “고려사 악지”의 기제에 따르면 퉁소는 서부아시아로부터 중국으로 전해지고 다시 조선반도로 건너간 한가지 중국악기인데 개량과 음악실천을 거쳐 점차 조선민족이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전통악기로 되였다는 설도 있다.
퉁소는 중국조선족들에게 있어 이주부터 정착까지의 역사를 가장 잘 구현해주고 가장 서민적인 악기로 간주되고 있다.
한편으로 퉁소는 가야금과 같은 악기보다 제작이 쉽고 수시로 연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보급이 기타 전통악기보다 훨씬 더 빠르다. 또 퉁소 악곡에는 일제의 약탈에 못 이겨 피난길에 오르는 처참한 처지를 반영한 “애원소리”, 침략자들과 과감히 맞서 싸우는 민족의 기백을 담은 “시나위”, 기꺼운 풍년을 경축하는 “풍년가”등 민족역사의 여러 시기와 맞물리는 다양한 감정색채가 녹아있기 때문에 서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퉁소는 조선반도에서는 주로 함경도와 경상도지역에서 널리 사용되고 국내에서는 주로 연변의 연길과 훈춘 두개 유파로 나눠 각자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훈춘지역은 유명한 퉁소마을 밀강향으로부터 명성을 떨친 제1대 퉁소연주가 한신권에 이어 김관순, 리길송, 현재는 제4대 전승인 리덕수까지 이어져내려왔고 연길은 흑룡강 목단강 지역에서 퉁소연주를 하다가 연길지역으로 이주해 현란한 연주기교로 이름을 알린 제1대 연주가 김창순으로부터 차례로 김창룡, 신룡춘, 장익선까지 이어져내려왔다.
1920년대, 연변의 왕청현에서 첫 농악대가 설립되고 반석, 교하, 서란, 그리고 외곽 집거지역에서도 잇따라 농악대가 무어져 군중성 문화활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해방전후 명절을 맞거나 마을에 혼례, 환갑잔치 등 경사가 있을때면 제1대 퉁소애호가들이 그곳을 찾아 연주활동을 펼쳤다.
새 중국 창건 후부터 60년대 중반까지 퉁소문화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 시기 많은 퉁소연주가들이 속출하고 퉁소음악의 보급면도 한층 확장 되였으며 나아가 정부에서 주최한 중요 행사에서도 선을 보여 민족의 명함장 역할을 톡톡히 발휘했다.
연길지역 같은 경우 1951년 봄, 연길시문화관의 조직하에 김천석이 조직자를 맡고 허득범, 리룡관, 김일근 등 18명 퉁소애호가들로 구성된 연길시 “민간예술인팀”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가 외국 래빈과 중앙 지도자들을 접대하는 무대에까지 오르며 각급 문예공연에서 수많은 영예를 따냈다.
또한 1955년, 안도현 퉁소연주가 리홍래는 연변민간예술인 대표 신분으로 북경 회인당을 찾아 국가 지도자 앞에서 퉁소공연을 펼치고 1957년에는 강기범을 대표로 한 민간악기 합주대가 북경에서 우수공연상을 받고 주은래, 주덕 등 국가지도자들의 회견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 세기 60년대 중엽부터 퉁소문화는 침체기에 들어갔다.
1998년, 퉁소연주가 김래억은 한동안 중단 되였던 퉁소연주활동을 전승하기 위해 전통음악가 김호남과 함께 20세기 50, 60년대 연길 “민간예술인단체”에서 활동하던 김창룡을 고문으로 삼고 15명 골간성원을 초빙해 연변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 산하에 “연길 퉁소애호가클럽”을 설립해 공식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새 천년을 맞이해 연길시 북산가두 판사처 문화소 소장 김철수는 박창득 연주가를 중심으로 “연길 퉁소애호가 클럽”을 설립했다. 클럽은 퉁소 45대를 구입하고 퉁소교재를 편찬하며 퉁소연주훈련반도 꾸려 30여명의 훌륭한 퉁소연주가를 양성했다.
일정한 규모를 갖추게 되자 클럽은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퉁소연주에 북, 장고 반주, 60여명 안무팀을 배치해 공연 효과성을 높이기에 노력했다. 이들은 연길조선족민속관광박람회 개막식 등 대형행사에 참가하고 국가문화부, 국무원 로인사업시찰단, 국가민족사무위원회 판공청 등 단위의 초청으로 14차례 공연을 펼쳐 큰 호평을 받았다. 2008년, 연길시 문화관과 훈춘시 문화관이 공동 신청한 “조선족 퉁소음악”은 드디어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등재되어 새 출발에 돛을 달게 되였다.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성공적으로 등재되면서 퉁소 전승에는 일련의 기꺼운 변화들이 일어났다. 당면 국가의 대대적인 보호정책하에 연길시와 훈춘시 문화관은 각기 전승인 장익선, 리덕수와 손잡고 다양한 조치로 퉁소 전승과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EST 뉴스
-
중국 전승절 기념 행사, 日 전 총리 포함 외빈 명단 공개
[동포투데이] 28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의 기자회견에서 외빈 명단이 공개됐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26개국 국가원수 및 정부 수반이 이번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 예정 인사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 -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광복 80주년 기념 '제12회 발표회' 개최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제11회 발표회(7.14) 전경 (사진제공=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동포투데이]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총장 최용주)가 오는 8월 19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에 위치... -
광복 80년, ‘함께 찾은 빛’으로 미래를 밝히다
[동포투데이]광복 80주년을 맞는 경축식이 8월 1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는 올해 경축식 주제를 ‘함께 찾은 빛, 대한민국을 비추다’로 정하고, 독립유공자 유족과 국가 주요 인사, 주한외교단, 시민과 학생 등 2,500여 명이 참석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길... -
[르포] “김치 향 가득한 아리랑 광장”…연길서 펼쳐진 2025 연변 조선족 김치문화축제
[동포투데이] 8월 17일 오전 10시, 연길 아리랑 축구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김치 향과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통 북춤과 노래가 울려 퍼지자 축제의 막이 오르고, 시민들과 관광객은 삼삼오오 모여 휴대폰을 꺼내 들며 열띤 분위기를 기록했다. 무대 한편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인 김송월 씨가 직접 배... -
조국·윤미향 등 대거 포함…이재명 정부 첫 광복절 특별사면 단행
[동포투데이] 이재명 정부가 출범 후 처음으로 단행한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윤미향·최강욱 전 의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등 문재인 정부 시절 주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정부는 이를 ‘민생 회복’과 ‘국민 통합’의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야권은 “파렴치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준 결정”이라며 ... -
정청래 “김대중 대통령이 남긴 민주주의 유산, 후배들이 이어갈 것”
[동포투데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평생 헌신한 지도자”라고 회고하며, 현재 정치 현실과 연결한 ...
NEWS TOP 5
실시간뉴스
-
김정은, 중국 방문 마치고 귀국…“중국의 성의에 감사”
-
中 공안, ‘9·3 열병식’ 비방 40대 네티즌 구금
-
시진핑·김정은 회담…“북·중 전통친선 계승, 전략적 협력 강화”
-
포토뉴스|시진핑-김정은, 베이징서 회담
-
“세계가 주목한 베이징 군사 퍼레이드…북·중·러 연대 과시”
-
中, 신형 ICBM ‘동풍-5C’ 첫 공개…전 세계 타격 가능
-
항일·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시진핑 “평화·협력만이 미래”
-
中, 반도체 기술 한국 추월…메모리 칩 제외 전 분야서 앞서
-
시진핑·푸틴, 베이징서 회담…“전승 기념하며 전략 협력 강화”
-
우원식 국회의장, 베이징 도착…中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