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피난민의 아들입니다. 저희 가족의 살림은 몹시도 궁핍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갓난 아기였을 때 그 먼 거제에서 부산까지 저를 등에 업고 다니며 달걀을 머리에 이고 팔러 다니기도 하셨습니다. 성실히 살았지만 가난에서 벗어날 길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 부모님의 이야기만이 아닐 것입니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있는 힘껏 자식을 길러낸 우리 부모님들 모두의 삶이 고단하고 힘들었습니다. 자식을 위한 희생과 헌신으로 살아오다 어느새 인생의 황혼을 맞이한 부모님들을 바라봅니다. 인생이란 길을 걸으며 수많은 고난을 이겨낸 부모님들, 만남과 이별을 겪어내고, 넘어지면 일어나 다시 걸어 마침내 하나의 길이 된 분들, 우리는 그런 분들을 어른이라 부릅니다.
5월 8일 어버이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하겠습니다. 해마다 가장 많은 국민이 5월 가정의 달에 가장 중요한 날로 어버이날을 꼽습니다. 하지만 쉬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어버이날은 죄송한 날이 되고 있습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청년이 어른에게,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시간, 가족과 세대가 함께 모여 이야기꽃을 피워내는 5월 8일을 만들겠습니다.
그와 함께 당장 내년부터 기초연금을 인상하겠습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 어르신에게 차등 없이 월 25만원을 드리고, 2021년부터는 월 30만원을 드리겠습니다. 일자리를 원하시는 어르신들께는 일자리를 드리겠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어르신 일자리 5만개를 늘리겠습니다.
치매는 국가가 책임지겠습니다. 늦추지 않고 올 하반기부터 치매치료비의 90%를 보장하겠습니다. 치매지원센터 설치도, 틀니와 임플란트 본인부담금을 절반으로 낮추는 일도 올 하반기부터 즉각 시행하겠습니다. 보청기 건강보험 적용 확대도 조속히 시행할 것입니다.
늙음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효(孝)는 모두의 미래에 대한 든든한 약속이기도 합니다. 어른들의 지혜와 따듯한 정이, 중장년들의 경륜과 뚝심이, 청년들의 패기와 열정이 조화를 이루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민과 함께 더욱 지혜를 모아나가겠습니다. 효의 가치로 나라의 근간을 굳건히 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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