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용 감독의 신작 OST '꿈속의 사랑', 탕웨이 직접 불러
(부산=포커스뉴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배우 탕웨이가 포즈를 취한 후 미소를 띄우고 있다. 2015.10.03 김유근 기자 kim123@focus.kr
문 뒤에 숨어 고개만 빼꼼 내밀고 동그란 눈을 깜빡였다. 그를 둘러싼 사진 기자들을 향해 시선을 주다가 갑자기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한 탕웨이와의 첫 만남이었다.
탕웨이는 유독 우리나라에 친숙한 배우다. 부산국제영화제에도 5년째 빠지지 않고 방문한 단골손님이다. 지난 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안성기와 함께 개막식 MC를 맡기도 했다. 탕웨이 역시 "부산국제영화제에 특별히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보다 익숙한 곳에서 힐링한다는 생각으로 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탕웨이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무려 세 작품을 가지고 방문했다. 그녀가 출연한 '세 도시 이야기', '화려한 샐러리맨', '몬스터 헌트'가 모두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전쟁 통에 헤어진 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세 도시 이야기'는 배우 성룡의 부모님 실화다. 탕웨이는 2011년에 처음 '세 도시 이야기'의 시나리오를 본 뒤, 2년 뒤인 2013년에 촬영을 시작하게 됐다. 다시 2년이 지난 2015년, 작품이 완성됐다. "영화를 본 성룡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라"고 탕웨이는 전했다.
탕웨이는 '세 도시 이야기'에서 연인 다오롱 역을 맡은 중국 배우 유청운과의 작업이 행복했다. 남편인 김태용 감독이 질투를 할 정도였다. 그는 "유청운과 함께한 모든 과정이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는 상대방을 세심하게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다. 아닌데 맞다고 하지 않고, 맞는데 아니라고 하지 않는다. 그는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한다. 가식적인 모습이 없는 진정성 있는 사람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포커스뉴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배우 탕웨이사가 포즈를 취한 후 미소를 띄우고 있다.2015.10.03 김유근 기자 kim123@focus.kr
또한 '화려한 샐러리맨'에 대해 특별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한 사람인 조니 토(두기봉) 감독이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탕웨이는 "감독님의 대담하고 용기 있는 선택에 놀랐다. 어두운 스타일을 많이 찍는 감독님이다. 그런데 '화려한 샐러리맨'에서 그 스타일을 고스란히 사무실 안으로 가져왔다. 지금까지 감독님이 해 온 모든 것을 넘어선 새로운 시도다. 영화를 보러 오실 때, 감독님에 대한 선입견을 모두 버리고 오시는 게 좋을 거다"라고 예고했다.
조니 토 감독에게도 새로운 시도였지만 탕웨이에게도 그랬다. '화려한 샐러리맨'은 홍콩의 한 광고회사를 배경으로 회사의 경영과 사랑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을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담았다. 탕웨이는 영화 속에서 장부를 관리하는 회계일을 하는 직장 여성으로 등장한다. 그는 "처음으로 어떤 사람을 세게 때려본 것 같다. 그리고 처음으로 영화 속에서 뮤지컬을 선보였다. 전부 다 새로웠다"라고 말했다.
탕웨이가 영화의 삽입곡으로만 참여한 작품도 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단편 쇼케이스 부문에서 상영되는 김태용 감독의 신작 '그녀의 전설'에 탕웨이가 부른 '꿈속의 사랑'이 삽입됐다. 남편의 신작에 삽입곡을 불렀으니 내조를 톡톡히 한 셈이다.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이 단편 영화에 '꿈속의 사랑'이라는 곡이 들어간다고 했다. 한국 노래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원곡이 중국 노래더라. 1942년에 천거신(陳歌辛)이라는 분이 만든 노래였다. 김 감독이 이를 알게 된 순간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놀라워했다. 원래 중국 노래였으니 중국인인 당신이 한국어로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그래서 녹음에 참여하게 됐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영화의 감정을 제 노래가 해칠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라며 삽입곡을 부르게 된 사연을 자세히 털어놨다.
탕웨이는 김 감독과 결혼 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새 둥지를 틀었다. 덕분에 '분당댁'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하지만 탕웨이는 2010년 영화 '만추'를 작업할 때나 결혼 후인 지금이나 작업을 하는 것에 있어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완벽하게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김태용 감독과는 호흡이 굉장히 잘 맞는 편이다. 그건 만들어진 게 아닌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일 할 때 호흡이 잘 맞고, 안 맞고는 인연과 같은 맥락인 것 같다. 인연도 노력으로 될 수 없듯이 호흡도 그런 것 같다. 김 감독과는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는 편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2014년 김 감독과 탕웨이는 "영화를 통해 우리는 알게 되었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되었고 연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남편과 아내가 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영화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증인이 될 것입니다"라는 글로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무엇보다 김 감독과의 작업을 설렌 소녀처럼 말하는 그녀는 영화가 여전히 이들 부부의 가장 중요한 증인으로 존재함을 느끼게 했다.
(부산=포커스뉴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배우 탕웨이가 포즈를 취한 후 미소를 띄우고 있다. 2015.10.03 김유근 기자 kim123@focus.kr
포커스뉴스 조명현 기자 midol13@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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