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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끝나면 노래방? 옛말 됐다…서울 밤거리에서 사라지는 ‘2차’

  • 화영 기자
  • 입력 2026.10.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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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저녁을 먹고 술집으로 자리를 옮긴 뒤 노래방까지 가던 직장인 회식 풍경이 예전 같지 않다. “2차 어디로 갈까”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회식이 짧아지면서 서울 밤거리를 채웠던 술집과 노래방도 함께 줄고 있다.


변화는 점포 숫자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시 상권분석 자료를 토대로 한 2026년 2분기 통계를 보면 서울의 노래방은 5,401곳으로 전년보다 4.5% 감소했다. 최근 1년 폐업률은 13.2%로 개업률 8.8%보다 높았다. 새로 문을 여는 곳보다 간판을 내리는 곳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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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식 문화가 달라지면서 서울의 술집과 노래방 등 ‘2차’ 업종도 변화를 맞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 이미지.

술집은 상황이 더 빠듯하다. 호프·간이주점은 같은 기간 점포 수가 7.2% 줄었고 폐업률은 17.1%에 달했다. 과거 직장인들의 ‘2차’를 받쳐주던 업종들이 동시에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유를 불황 하나에서 찾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회식 자체가 달라졌다. 식사 뒤 자리를 옮겨 술을 마시고 다시 노래방으로 향하던 긴 회식 대신 한 자리에서 식사와 술을 함께하거나 1차에서 끝내는 경우가 자연스러워졌다.


오른 외식비도 부담이다. 장소를 옮길 때마다 술값과 안주값, 이동비가 추가된다. 회사 회식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여러 곳을 돌기보다 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아졌다.


자영업 현장의 어려움도 겹쳤다. 서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폐업 사업자는 2024년 19만6000명으로 2015년 17만2000명보다 늘었다. 음식업은 2024년 서울 전체 폐업 사업자의 12.7%를 차지했다.


그렇다고 서울의 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달라진 건 밤을 보내는 방식이다. 여러 사람이 같은 코스를 따라 움직이던 회식은 줄고, 짧게 만나거나 각자 취향에 맞는 공간을 찾는 소비가 늘었다. 이런 변화는 단체 손님과 늦은 시간 매출 비중이 컸던 술집과 노래방에서 먼저 드러나고 있다.


한때 회식은 1차에서 끝나면 오히려 어색했다. 누군가는 다음 술집을 찾았고 마지막에는 노래방으로 향했다. 이제는 1차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서울 밤거리에서 하나둘 줄어드는 술집과 노래방. 그 자리에는 경기 부진과 자영업의 어려움뿐 아니라 오랫동안 이어졌던 한국의 회식 문화가 달라진 흔적도 함께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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