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유엔 산하 연구기관이 전 세계가 이미 ‘물 부족’을 넘어선 ‘물 파산’ 단계에 진입했다고 경고했다. 단순한 수자원 긴장이 아니라, 자연적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의 구조적 붕괴가 시작됐다는 진단이다.
유엔대학교 물·환경·보건 연구소는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하수 고갈, 수자원의 과잉 배분, 토양 황폐화, 산림 남벌, 수질 오염이 누적된 상황에서 기후변화까지 겹치며 전 세계가 ‘물 파산 시대’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다수 지역이 ‘위기 이후 상태’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자연 수자원의 손실이 이미 비가역적 수준에 이르렀고, 과거의 수문학적 기준선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보고서 제1저자인 카베 마이다니 소장은 “많은 지역에서 수자원이 한계를 넘어 사용됐고, 핵심적인 물 공급 시스템 자체가 ‘파산’ 상태”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은 강·토양·적설 등 단기 재생 수자원뿐 아니라 대수층·빙하·습지 같은 장기 수자원 저장고까지 과도하게 소모해 왔다. 그 결과 지표수와 습지는 급격히 줄고, 지하수는 고갈되며, 수질 악화로 실제 이용 가능한 물의 양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런 추세가 ‘물 파산’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각국 정부에 단기적 응급 대응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과학에 기반한 구조적 전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추가적인 비가역적 수자원 훼손을 막고, 물 사용 수요를 줄이거나 재조정하며, 물 다소비 산업 구조를 개편하고, 불법 취수와 수질 오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소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본부를 둔 유엔대학교 산하 기관으로, 유엔의 수자원·환경 정책을 자문하는 핵심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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