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를 겨냥한 고강도 압박으로, 중국 등 이란의 주요 교역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는 즉각 미국과의 모든 거래에 25%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최종적이며 변경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으나, 백악관은 관련 행정명령이나 법적 근거에 대해서는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에 직면한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것이다. 서방의 장기 제재로 이란 경제는 고물가와 실업, 통화가치 급락에 시달려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을 상대로 군사적 선택 가능성도 언급해 왔다. 이에 대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군사적 선택을 시험하려 한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화를 통한 해결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다. 유엔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이란 교역액은 130억 달러를 넘는다. 중국은 지난해 이란 원유의 약 80%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제재로 인도 등 기존 수입국이 물량을 줄인 이후, 중국이 사실상 최대 수요처 역할을 해 왔다.
중국은 이미 대미 수출품에 평균 35%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어, 이란 거래를 이유로 추가 관세가 적용될 경우 중국 기업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중국은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두 번째 교역국은 튀르키예로, 2024년 교역액은 약 57억 달러다. 튀르키예는 이미 미국으로부터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최고 50%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파키스탄과 인도 역시 이란의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이유로 제재를 유지해 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핵합의로 제재가 완화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합의에서 탈퇴하며 제재를 전면 복원했다. 이후 이란의 원유 수출은 2011년 하루 220만 배럴에서 2020년 약 40만 배럴로 급감했다가 최근 150만 배럴 수준까지 회복됐으나, 제재 이전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2012년 8000달러 수준에서 2024년 5000달러 안팎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경고가 실제 정책으로 집행될 경우, 이란 경제는 물론 미·중 관계와 글로벌 에너지·무역 질서 전반에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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