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이 미국의 관세 공세에 대해 더 이상 수세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산업·시장 구조를 바탕으로 대응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중국 내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내수 확대와 첨단산업 육성을 병행하면서 대미 압박에 대한 방어 능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리챵(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정부업무보고에서 “지난 1년 동안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충격에 대응해 안정적 고용과 경기 부양을 위한 각종 정책을 신속히 시행했고, 경기 하방 압력을 효과적으로 상쇄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5년 초부터 복잡한 외부 환경에 대비해 정책 준비를 해왔으며, 특히 2분기 이후 미국 관세 압박이 본격화되자 추가 경기 안정 대책을 집중적으로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시사평론가 저우청양(周成洋)은 “중국은 미국이 촉발한 관세전에서 이미 수동적 방어 국면을 벗어났다”며 “이제는 훨씬 더 많은 정책적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이 대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했고, 미국 시장 충격만으로 중국 경제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은 제조업 고도화와 기술 자립을 핵심 대응 축으로 삼고 있다. 반도체, 인공지능, 디지털 제조 전환 분야에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플러스(AI+)’ 전략을 통해 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전국 통합 대시장 구축과 과잉 가격 경쟁 억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태양광, 리튬전지, 화학, 전기차, 플랫폼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내권(内卷·과도한 저가 경쟁)’을 제도적으로 통제해 산업 효율을 높이고, 가격 경쟁 중심 구조를 가치 경쟁 중심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저우청양은 중국이 필요할 경우 미국 핵심 산업을 겨냥한 정밀 관세 대응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동시에 희토류와 리튬 등 전략 광물의 수출 통제를 통해 공급망 압박 수단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전면적 충돌보다는 ‘단계적 완화 속 구조적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경제적으로는 상호 의존도가 여전히 높지만, 기술·안보·공급망 영역에서는 긴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대미 교역 규모는 4조100억 위안으로 전체 대외무역의 8.8%를 차지했다. 중국은 미국의 3대 수출시장 및 3대 수입국이며, 미국 역시 중국의 최대 상품 수출시장 중 하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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