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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질주하던 BYD, 브라질 제재에 급제동

  • 허훈 기자
  • 입력 2026.04.1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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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중남미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는 가운데, 브라질 정부의 노동 관련 제재가 나오며 현지 사업 환경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비야디는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행사에서 아르헨티나와 멕시코로부터 총 10만 대 규모의 수출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브라질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15만 대 수준이며, 향후 단계적으로 60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판매 실적도 가파르게 늘었다. 브라질 자동차 딜러 협회에 따르면 비야디는 2026년 1분기 3만763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승 흐름 속에서 돌발 변수가 등장했다. 브라질 노동부가 비야디를 ‘유사 노예 노동 사용 기업 명단’에 포함시켰다. 해당 명단에 오르면 향후 2년간 브라질 국립개발은행(BNDES)의 저금리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없다.


논란은 2024년 카마사리 공장 건설 현장 조사에서 시작됐다. 브라질 당국은 일부 중국인 노동자의 생활 환경이 열악했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과밀 숙소와 부족한 위생시설 등 기본적인 생활 여건 문제가 확인됐다. 일부 노동자는 여권이 회수된 상태였고, 임금 지급 방식과 보증금 조건도 논란이 됐다.


비야디는 해당 문제를 하청업체 책임으로 돌리며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발주 기업으로서 관리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치를 두고 단순한 노동 문제를 넘어 산업 경쟁과 맞물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브라질은 세계 6위 자동차 시장으로, 오랜 제조 기반과 강한 노조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야디는 짧은 기간에 판매량을 급격히 끌어올리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실제로 비야디는 2022년 브라질에서 연간 260대 판매에 그쳤지만, 2025년에는 7만 대를 넘어섰다. 현지 업계와 노동계는 관세 정책의 틈을 활용한 시장 확대라며 우려를 제기해 왔다. 특히 현지 부품 사용 비율과 고용 확대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브라질 정부도 정책 기조를 조정하는 흐름을 보인다. 올해 2월에는 중국산 전기차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를 종료하며 산업 보호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원칙적인 입장을 내놨다. 마오닝 대변인은 4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노동자의 합법적 권익 보호를 매우 중시하며, 해외 진출 기업에도 현지 법과 규정을 준수할 것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노동자 권익 보호를 우선 원칙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기업에는 현지 법 준수를 요구하고 관련 사안은 해당 국가의 법과 절차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기업의 위법 행위에 대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두둔하지 않겠다는 신호와 함께, 부당한 차별이나 과도한 압박에는 대응하겠다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의 해외 확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현지 규제와 산업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향후 비야디가 노동 기준과 규제 대응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에 따라 중남미 시장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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