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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여파 직격탄…미국 농가 “이대로는 못 버틴다”

  • 허훈 기자
  • 입력 2026.04.1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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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농가의 생산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비료 수급난과 에너지 비용 급등이 겹치면서 농민들의 경영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국농장국연합회(AFBF)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농가의 약 70%는 이번 경작 시즌에 필요한 비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 60%는 비료와 연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재정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 매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는 농가들이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 지원이 지연될 경우 경영 지속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키운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AFBF 경제분석 자료에 따르면 봄철 파종은 비료와 디젤 확보에 크게 의존하는데, 최근 지정학적 변수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다.


실제 지난 2월 말 이후 질소 비료 가격은 30% 이상 상승했고, 연료와 비료를 포함한 농업 투입 비용은 20~40%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요소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비료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이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농가는 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기구도 우려를 나타냈다. 국제무역센터(ITC)는 비료 부족이 식량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농업은 계절 의존도가 높은 산업인 만큼 공급 지연이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은 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회의에서 글로벌 식량 불안 인구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비료 가격 상승이 각국의 수출 정책과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미국 정부는 일정 부분 완충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은 인터뷰에서 상당수 농가가 사전에 비료를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하며, 필요 시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공급망 차질과 생산 지연 영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비용 부담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국제 비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국가는 자급 기반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흐름은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내 에너지와 운송 비용 상승이 이어지면서 생활비 부담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식료품 가격 역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농업 생산비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동시에 작용해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향후 물가 흐름과 농산물 공급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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