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축하를 받는 공식 행사 도중, 한 남성 코치가 고위 간부로부터 발길질을 당하는 장면이 포착돼 국제적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 매체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28일 평양에서 열린 U17 여자월드컵 우승 축하 접견 행사에서 선수단과 지도자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진행하던 중 현장이 일시적으로 혼잡해졌다. 흥분한 선수들과 코치진이 일제히 앞으로 몰리면서 경호 질서가 흐트러졌고,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노동당 정치국 위원이자 중앙위원회 서기인 리일환이 한 남성 코치에게 다가가 오른발로 차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영상과 사진은 빠르게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질서 문란에 대한 즉각적 대응?
북한 당국은 해당 장면에 대해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현장 상황을 종합하면 질서 유지 차원의 강경 대응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참석한 공식 행사에서 통제가 흔들리는 상황은 체제 특성상 중대한 문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체육·행사 문화가 엄격한 규율과 위계질서를 중시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국제대회 성과는 곧 국가의 위상과 지도자의 권위로 연결되기 때문에, 사소한 혼란도 ‘불경’ 또는 ‘기강 해이’로 간주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체육 문화의 특수성
북한에서는 스포츠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선수와 지도자는 개인의 성취를 넘어 국가와 체제를 대표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실제로 과거 올림픽과 국제대회에서도 북한 선수들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지도자와 인민에게 죄송하다”는 식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왔다.
북한 체육 선전물에서도 ‘경기장은 또 하나의 전장’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며, 규율과 복종, 집단 질서가 강조된다.
논란 속에서도 이어진 ‘영광’
다만, 발길질을 당한 해당 코치는 이후 별도의 징계나 불이익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발표에 따르면 그는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국가 체육 공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번 접견 행사는 내부적으로 “질서 관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사례”로 평가됐다.
평양 시내에서는 여전히 U17 여자축구 대표팀의 우승 성과를 둘러싼 축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고위 간부의 폭력적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북한 체제 내부의 논리에서는 이번 사건이 ‘기강 유지를 위한 통상적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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