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아 파장이 일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12월 10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가 일부 주권을 중국에 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공개 비판하고, 우크라이나가 왜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지 않는지 문제 삼은 직후 나온 발언이다.
젤렌스키는 이날 우크라이나 대외정보국(SVR) 국장 올레그 이바셴코로부터 제출받은 보고서를 언급하며, 러시아의 경제 상황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러시아 기업과 국가 시스템이 중국의 투자, 기술, 정치적 우선순위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의 일부 영토 주권이 점차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자원이 풍부한 토지 활용과 희소 자원의 대중국 판매가 주요 경로”라고 말했다. 또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중·러가 군수 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대외정보국에 중·러 협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이날 밤 영상 연설에서도 같은 보고서를 언급하며 “러시아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중국, 또는 더 강력한 국가에 대규모로 주권을 양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을 끝내지 않기 위해 러시아가 치르는 대가는 충격적”이라며 “그러나 국제사회에는 여전히 이 전쟁을 끝낼 충분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향해 압박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월 7일 젤렌스키를 공개 비판하며 “미국이 제시한 평화안에 아직 동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솔직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평화 협상의 조건으로 영토 양보를 요구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대통령 선거를 치를 적절한 시점이 왔다”고 말하며 “전쟁을 이유로 선거를 막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국민은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 미실시가 민주주의 결여를 의미한다고도 했다.
한편 러시아는 중국과의 관계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월 18일 “러·중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는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평등과 상호 이익, 핵심 이익에 대한 상호 지지를 기반으로 하며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양국 간 인문 교류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역시 러·중 관계가 글로벌 전략 안정성과 다극 체제 유지의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해 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러 전략적 관계는 중·유럽 관계에서 민감한 사안으로 부상했다. 유럽 국가들은 중국에 대해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해 전쟁 종식을 유도하라고 요구해 왔으며, 유럽연합(EU)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행했다.
지난 11월 2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도 프랑스 엘리제궁의 익명 소식통은 “중국은 결정적 역할을 해야 하며 러시아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최근 독일 외무장관 역시 “중국만큼 러시아에 영향력을 가진 국가는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일관되게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강조해 왔다. 덩리(邓励) 주프랑스 중국대사는 지난 10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평화를 지지하지만 열쇠는 중국 손에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덩 대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는 러·우, 러·유럽, 러·미국이라는 세 개의 협상 차원이 있으며, 어느 차원에서도 중국은 직접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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