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도쿄의 핵심 관광 상권이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사실상 얼어붙고 있다. 8일 일본 주요 언론 취재진이 긴자·아키하바라 등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던 지역을 돌아본 결과, “중국인을 인터뷰하려 해도 찾기 어렵다”는 말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한때 거리마다 보이던 중국어 안내문과 알리페이 결제 표시는 한국·동남아·유럽 관광객에게 자리를 내준 상태다. 상권 전체가 예년 이맘때와 비교해 확연히 ‘한산함’에 잠겼다는 평가다.

중국 관광객의 급감은 지난 11월 중순, 일본 정무조사장 다카이치 사나에가 대만을 둘러싼 ‘도발성 발언’을 한 이후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자제’ 경보를 내리면서 촉발됐다. 경보 발표 직후 1주일 동안 중국발 일본행 항공권 49만 장이 취소됐고, 전체 예약취소률은 32%까지 치솟았다. 특히 중국 내 2선 도시에서 오사카·후쿠오카 등으로 향하는 인기 노선은 취소율이 40%를 넘겼다.
중·일 항공 노선도 멈춰 서고 있다. 중국국제항공·동방항공 등 주요 항공사는 인기 노선 12개를 잇따라 중단했고, 12월 한 달간 중·일 항공편 904편이 취소돼 약 15만6000석이 사라졌다. 일부 항공사는 내년 3월까지의 예약 자체를 막아버렸다.
경제적 충격은 일본 관광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올해 1~3분기 기준 중국인 관광객은 일본 방문 외국인의 24%를 차지했고, 소비액은 1.8조 엔으로 인바운드 전체의 30% 이상이다. 1인당 소비액도 약 1만6000위안(약 300만 원)으로 한국 관광객의 2.3배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 교토·나라 지역 민박 공실률은 70%까지 뛰었고, 홋카이도 스키장은 성수기 예약이 크게 줄었다. 긴자 명품 매장의 고객 유입은 60% 급감했다.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경제적 피해가 이미 2.2조 엔에 달하며, 약 60만 개 일자리가 위험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유럽 관광객이 공백을 채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업계 반응은 싸늘하다.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도 고가 소비 비중이 압도적이었던 중국 관광객의 부재를 다른 나라 관광객이 메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현지 상인은 “중국 손님을 위해 마련한 중국어 안내와 결제 시스템이 지금은 그냥 붙어 있는 장식”이라며 “중국인이 없는 성수기는 성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측은 이번 상황이 “일본이 중국의 핵심이익을 정면으로 훼손한 데 따른 결과”라고 강조하며, 일본이 문제를 인정하고 바로잡지 않는 한 양국 관광·민간 교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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