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중국 관영매체가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향해 거친 표현까지 동원하며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프랑스 언론은 “중국이 외국 정상에게 이 정도의 직설적 언사를 쓰는 일은 매우 드물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일본 지도자들은 대만 관련 입장 표명에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작은 한마디에도 외교적 파장이 크다는 점을 의식한 행보였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는 국제무대에서 잇따라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경색된 중·일 관계에 또 다른 악재가 더해졌다는 것이다.

중국이 이번에 한층 높은 수위로 반응한 데는 이유가 있다. 중국은 여러 국제회의에서 일본 측에 “대만 문제는 외부 개입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경고해왔다. 그럼에도 다카이치 총리의 기조가 바뀌지 않자, 관영매체를 통해 노골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대만 문제는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규정해온 민감 사안이다. 역사·경제·안보가 얽힌 구조 속에서 일본 지도자의 발언 하나가 연쇄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중국의 시각이다. 관영매체의 거친 표현도 결국 이런 우려의 연장선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번 상황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권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역내 경제가 긴밀히 연결된 상황에서 중·일 간 긴장의 급상승은 어느 나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본 역시 국내 정치적 득실만 따지기엔 부담이 커진 형국이다.
중국은 “민감한 사안을 정치적 실험대처럼 다뤄서는 안 된다”며 일본의 태도 변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현 기조를 고수할 경우 중국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반의 대응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대로 보다 신중한 접근을 택한다면 양국 관계에 숨통이 트일 여지도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동아시아의 안정은 상호 존중을 전제로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사안이 양국의 장기적 경쟁 구도와도 맞물려 있는 만큼, 일본 정부의 향후 행보는 지역 정세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직설적 발언은 다카이치 총리를 넘어, 대만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 전체를 향한 ‘레드라인 재확인’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중·일 양국이 앞으로 민감 사안을 두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동북아 정세는 다시 큰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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