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아시아 무대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한국인 명장 서정원(徐正源·52)이 중국 축구를 향해 거침없는 직언을 날렸다. 그의 발언은 과거 중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이탈리아 명장 마르첼로 리피의 지적과 겹치며 현지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0일 청두 룽청(成都蓉城)과 강원FC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 “중국과 한국 선수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서 감독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중국 선수들의 개인 능력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아시아 어느 팀과도 맞붙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 습관과 멘탈이다. 어릴 때부터 굳어진 습관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그의 이 직설적인 발언은 즉각 팬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리피가 말하던 것과 똑같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실제로 2019년 아시안컵 당시 중국은 초반 이란과 대등하게 맞서다 수비수의 치명적인 실수 한 번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경기 후 리피는 “중국 선수는 재능이 없지 않다. 그러나 집중력이 부족하고 큰 경기에서 위축된다”며 일침을 가한 뒤 결국 실망 속에 팀을 떠났다.
감독이 몇 번이나 바뀌었지만 “실력은 있는데 습관과 정신력이 문제”라는 꼬리표는 여전히 중국 축구를 따라다니고 있다. 서정원의 발언은 이 오래된 병폐를 다시금 환기시켰다.
서 감독은 지난 5년간 청두 룽청을 2부 리그에서 1부 슈퍼리그로 끌어올리고, 마침내 ACL 무대까지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평가절하되던 선수들의 투지를 끌어낸 성과지만, 그는 냉정했다. “습관과 정신력이 바뀌지 않으면 성과는 결국 순간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
현지 축구계는 다시 ‘외국인 명장 영입’ 혹은 ‘세대교체’ 카드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서정원의 지적은 더 본질적인 문제를 찌른다. 전술과 선수 교체보다 더 어려운 것은 바로 선수 개개인의 근본적인 습관과 태도라는 것이다.
경기에서 흔히 나오는 작은 실수가 대패로 이어지는 장면은 팬들이 가장 뼈아파하는 순간이다. 결국 이는 집중력 부족과 정신적 나약함으로 귀결된다. 서정원과 리피, 두 명장의 공통된 지적은 단순한 훈수가 아닌 중국 축구에 대한 뼈아픈 경고다.
과연 중국 축구는 ‘습관과 멘탈’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답은 아직 요원하지만, 이 싸움은 단순히 한두 경기의 승패가 아닌 중국 축구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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