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의 강화된 입국 규제가 외국인 관광객을 발길을 돌리게 하면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신문망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7월 미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만 명 줄었다. 특히 최대 관광객 유입국이던 캐나다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한때 길게 줄을 서야 했던 주요 공항과 관광지에서도 대기 인원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 확인된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는 “주요 관광지 가운데 미국은 2025년에 외국인 관광 소비가 감소하는 유일한 국가가 될 것”이라며, 올해만 125억 달러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표적 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는 충격을 가장 먼저 체감하고 있다. 2025년 6월 현지 방문객은 전년 동월 대비 11.3% 줄어 40만 명이 사라졌고, 공항 이용객도 6.3% 감소했다. 한 주민은 “세계에서 8번째로 붐비던 공항이 텅 빈 건 처음 본다”며 이상하다고 전했다.
업계는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 정책을 꼽는다. WTTC는 이미 지난 3월 “미국 정부가 환영이 아닌 거부의 태도를 취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카타르 알자지라 역시 “외국인들이 불시에 이민 단속에 걸릴까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불안은 실제 사례에서 비롯된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합법 입국자까지 불법 이민자로 오인해 체포·구금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는 엘살바도르의 열악한 수용소에 재판도 없이 장기간 억류됐다. 콜롬비아의 페트로 대통령은 이를 두고 “집중캠프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ICE는 피부색이 어둡거나 영어가 서툰 경우를 불법 체류자로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는 수많은 해외 관광객이 그대로 해당될 수 있는 조건이다.
입국 심사도 까다롭다. 프랑스의 한 과학자는 트럼프를 비판한 흔적이 휴대전화에서 발견돼 입국을 거부당했고, 호주 작가는 팔레스타인 지지 글을 이유로 구금 후 추방됐다. 독일·영국 등 유럽 국가 관광객의 억류·강제 송환 사례도 잇따른다. 미 관세당국 발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전자기기 압수·검색 건수는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오는 10월 1일부터는 비자 면제국이 아닌 나라의 관광객에게 ‘비자 신뢰 수수료’ 250달러가 부과된다. 총 비용은 442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비자 중 하나가 된다.
미국 정치 전문지 더힐은 “관광산업 침체는 보통 시장 경쟁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이번처럼 행정력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시장이 위축되면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관광객들의 “미국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불신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관광업계의 시련은 이제 시작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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