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8월 12일 밤, 청두 봉황산스포츠파크는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을 맞았다. 청두룽청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 태국의 강호 방콕유나이티드를 3-0으로 완파하며 사상 첫 ACL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중국 프로축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된 이날 승리는 단순한 경기 결과를 넘어 쓰촨 지역 축구가 아시아 정상급 무대에 당당히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청두룽청은 지난해 슈퍼리그 3위를 차지하며 이번 ACL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갑급리그(2부리그)에서 출발한 팀은 한국인 감독 서정원의 지휘 아래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어느덧 아시아 최고 무대에 다가섰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2부리그 시절부터 한 걸음씩 전진해 오늘 이 순간을 맞았다”며 벅찬 감회를 전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4만여 명의 팬들이 모여 팀을 응원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경기 초반은 양 팀 모두 신중했다. 체력 부담과 부상 등 악조건 속에서 청두룽청은 3-4-3 전술로 단단한 수비를 바탕에 둔 경기를 펼쳤다. 방콕유나이티드는 9명의 외국인 선수로 구성된 ‘다국적 군단’답게 빠른 패스와 점유율 축구를 구사했지만, 청두의 ‘마법의 홈’에서 번번이 힘을 쓰지 못했다. 봉황산에서의 최근 8경기 6승 2무라는 무패 행진은 승리의 밑바탕이었다.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양밍양이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이어 펠리페가 연달아 두 골을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0 완승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한 청두룽청은 아시아 무대에서 당당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승리는 쓰촨 축구의 역사적 쾌거일 뿐 아니라,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축구의 재도약 신호탄이기도 하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기술 랭킹에서 태국에 밀려 출전권이 줄어드는 위기를 맞았던 중국 축구는 이번 성과로 다시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정원 감독이 “이번 ACL은 우리 팀뿐 아니라 중국 축구 전체의 중요한 무대”라고 강조했듯, 이날 4만여 팬의 함성은 중국 축구가 새롭게 도약할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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