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 디지털혁신 부국장 줄리아나 갈리나의 아들, 마이클 그로스에게 사후 ‘레닌훈장’을 수여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 CBS 방송은 8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6일 모스크바에서 미국 대통령 특사 스티븐 위트코프를 만나 이 훈장을 건네며 “그로스의 어머니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레닌훈장은 소련 시절 개인·단체의 특별 공적을 기려 수여된 최고 등급 국가훈장으로, 소련 해체 후 공식 수여가 중단됐다. 이번 수여는 러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상태다.
그로스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 측에 가담해 전투를 벌이다 사망했다. CIA는 지난해 4월 성명을 내 “갈리나 부국장 가족이 상상하기 힘든 개인적 비극을 겪었다”며 아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지만, 참전 경위나 어느 쪽에서 싸웠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 매체 ‘중요한 이야기’는 정부 자료와 그로스의 SNS 활동을 근거로, 그가 러시아군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그로스는 생전 SNS에서 “서방 언론의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는 선전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를 “부패한 군대”라고 비난했다. 또 “서방 패권은 몰락하고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2022년 미국 국기를 불태우는 영상을 게시하고, 미국 의회 의사당을 향해 모욕적인 손짓을 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그로스의 부친은 이라크전 참전 미군 출신의 미국인으로, 부부 모두 아들이 러시아군에 합류한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지인들은 그로스가 오래전부터 미국 체제에 불만을 품고 해외 여행과 정치적 견해를 적극 표출했다고 전했다.
이번 훈장 전달은 미·러 정상이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CBS는 “푸틴의 행보가 민감한 외교 시기에 불필요한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제재를 예고하며 대립 수위를 높이고 있다.
BEST 뉴스
-
대림동, 극우 반중 시위…시민단체 맞불 집회로 충돌 일촉즉발
[동포투데이] 서울 최대 중국인 밀집 지역인 대림동에서 7월 11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등 극우 성향 인사 약 40명이 반중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Only 尹’(윤석열 복직 요구)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중국은 물러가라”는 등 혐오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고, 중국계 주민들... -
"청도와 세계의 건배"…제35회 청도 국제맥주축제 개막
[동포투데이] 중국 산둥성 청도시가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월 18일 밤, 청도 서해안 신구 금사탄 맥주성에서 제35회 청도 국제맥주축제가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청도와 세계가 함께 건배한다"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국제맥주축제는 8월 16일까지 열린다. 개막식 공연은 시청각 예술의 ... -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제11회 발표회 성료
[동포투데이]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과 한국외국어대학교 KFL대학원(원장 김재욱)이 공동 주최한 ‘제11회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발표회’가 7월 14일 오후 1시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대학원 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디아스포라와 세계시민을 잇는 정체성 교육’을 주제로 열... -
더불어민주당 “모스탄 푸대접으로 한미관계 파탄? 국민의힘 가짜뉴스 비호 그만해야”
[동포투데이]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민의힘 이준우 대변인이 모스 탄(Moss Tan) 씨에 대한 ‘푸대접’이 한미관계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준우 대변인의 발언이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이냐”며 공개 질의했다. 김 대변인은... -
태국-캄보디아 국경서 총격전…대사 추방·외교 격하로 번진 군사 충돌
[동포투데이]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며,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외교 채널은 사실상 단절됐고, 국경에서는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긴장은 하루 만에 외교적 갈등에서 실제 교전으로 확산됐다. 태국 육군은 24일 오전, 캄보디아 북서부 오다르... -
中 정권 핵심부, 여전히 ‘시 주석 중심’으로 작동 중
[동포투데이] 글로벌 매체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약화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관찰 가능한 선전기구의 움직임과 공산당 내부 질서의 흐름을 보면 여전히 시 주석이 정권의 중심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 정치 전문 리스크 컨설팅 기업 시...
NEWS TOP 5
실시간뉴스
-
푸틴, CIA 부국장 아들에 ‘레닌훈장’…우크라전 참전 사망 둘러싼 파장
-
푸틴, 트럼프 ‘10일 최후통첩’에도 요지부동… “군사 목표는 그대로”
-
러시아 여객기 극동서 실종…침엽수림 밀집지역 수색 난항
-
“머스크, 러시아에 정치적 망명 요청?”…크렘린 "음모조차 아닌 헛소문" 일축
-
러시아, 우크라이나 군수산업 시설 대규모 공습...젤렌스키 "전역 피해"
-
"러-우크라이나 2차 평화협상, 전쟁 종식 향한 첫걸음 될까?"
-
러시아판 ‘진주만 기습’?… Z 커뮤니티 “미국보다 더 강력한 보복해야”
-
우크라이나 전쟁 정당화 포석? 러시아 대통령 고문 '소련 존속론' 논란
-
“붉은 광장 건드리면 재앙”...젤렌스키의 ‘붉은 광장 공격 시사’ 국제사회 경고음
-
키이우 시장 "평화를 위해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 포기 불가피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