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 국제학생 자격 박탈…중국 등 유학생 대혼란
[동포투데이]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의 국제학생 및 교류학자 프로그램(SEVP) 자격을 박탈하면서 전 세계적인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조치로 하버드대는 신규 국제학생을 받을 수 없게 됐으며,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도 학교를 옮기지 않으면 합법적 체류 자격을 잃게 된다.
하버드대에는 현재 140여 개국에서 온 약 6,800명의 국제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는 전체 학생의 27% 이상에 달하며, 특히 중국 유학생 비중이 가장 크다. 국제사회의 우려는 ‘교육의 정치화’가 현실이 됐다는 점에 모아진다.
로런스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은 이번 조치를 두고 “악의적이며 불법적이고, 현명하지 못한 파괴적 폭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하버드가 이런 폭정에 맞서지 않는다면 누가 나서겠는가”라며 학교 측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했다.
하버드대는 곧바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보스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학교 측은 정부 조치가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를 침해했으며, 이는 하버드대가 백악관의 ‘다양성·형평성·포용(DEI)’ 프로그램 철회 요구를 거부한 데 대한 보복 조치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하버드에 DEI 프로그램 폐지와 학교 운영권 축소 등을 요구했고, 하버드대가 이를 거부하자 30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정부 발표에 유학생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공공정책 석사과정 중인 중국인 유학생 장카이치(21)는 “짐을 다 싸고 귀국 비행기표까지 예약했는데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며 허탈함을 전했다. 물리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한 중국 유학생은 “ICE 요원들이 집으로 들이닥칠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인도 출신 MBA 과정 학생 슈레야 레디(33)는 “이미 8만6천 달러의 등록금을 냈지만 이제 학위를 받을 수 있을지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한국인 하버드 경영대학원생은 “미국 정책이 이처럼 흔들리는데, 이 학위가 과연 가치가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국제사회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CNN은 “유학생 유치는 미국 대학의 핵심 수입원이자, 기술 분야 리더십 유지의 근간”이라며 미국 고등교육에 대한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내에서 하버드대는 미국 매력의 마지막 보루였지만, 그 상징성마저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홍콩과기대는 23일 하버드 국제학생을 위한 특별 전학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하버드대 학부생회 공동의장 압둘라 샤히드 시알은 “미국 정부가 입장을 바꾸더라도, 고등교육에 대한 국제적 신뢰 회복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외교부도 비판에 가세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교육 협력을 정치화하는 데 반대하며, 해외 중국 유학생의 합법적 권익을 확고히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샤오훙슈’에서는 하버드 유학생들 사이에 법률 조언과 긴급 상황 공유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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