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유럽연합(EU)을 겨냥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현지시간 23일,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2025년 6월 1일부터 유럽연합산 제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글에서 “유럽연합은 설립 목적부터 미국을 무역에서 이용하려는 조직이었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무역 장벽과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벌금, 비관세 장벽, 통화 조작, 미국 기업을 겨냥한 부당하고 불합리한 소송 등”을 문제 삼았다. 그는 “미국과 EU 간 무역 협상은 전혀 진전이 없다”며, 미국에서 제조되거나 생산된 제품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발언 직후,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5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선물은 1.61%, 나스닥 지수 선물은 1.98% 떨어졌다. 특히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에선 애플 주가가 개장 전 4% 가까이 급락했다. 앞서 트럼프는 애플이 미국 내에서 아이폰을 생산하지 않으면, 해당 제품에 최소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 주요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독일 DAX 지수는 2.87%, 프랑스 CAC40 지수는 3.03%, 영국 FTSE100 지수는 1.42% 내렸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유럽연합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제안서를 제출한 직후에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미국 트럼프 진영과의 무역 협상 재개를 위해 수정된 무역 제안서를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제안서에는 국제 노동권과 환경 기준, 경제안보 조항을 비롯해 양측이 민감하지 않은 농산물 및 공산품에 대해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고, 에너지·인공지능(AI)·디지털 연결 분야에서 공동 투자와 전략적 조달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식품 및 농업 기준, 상호 인증, 공공조달, 디지털 무역, 원산지 규정 등에 대한 논의도 포함돼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투자와 조달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을 이어갈 여지도 열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제안은 미국 측의 기존 요구에 대응하는 성격으로, EU 집행위원회는 이미 수정 제안서를 워싱턴 측에 전달했다. 한 EU 관리는 블룸버그에 “미국 측 요구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요구 목록”이라며, 제안서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미국 정부 역시 유럽과의 협상에 비관적인 분위기를 내비쳤다. 하워드 윌리엄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같은 날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무역 협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유럽연합과의 협상은 매우 어렵고, 독일은 타결을 원하지만 허락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도 트럼프식 ‘관세 위협’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연합이 협상 결렬에 대비해 미국산 약 950억 유로(약 1,07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자동차와 일부 부품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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