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2025년 5월, 미국 서해안 주요 항구에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중국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에 입항할 예정이던 화물선이 단 한 척도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최근 12시간 동안 기록된 충격적인 ‘제로 현상’으로, 현지 항구 관계자들의 우려를 극적으로 확대시켰다. 롱비치 항구 CEO 마리오 코르데로는 “화물량 감소 추이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며 “긴급한 공급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세계 5위 규모의 샌페드로만 복합 항구권(로스앤젤레스·롱비치 항 포함)의 화물 처리량이 급락했다. 통계에 따르면 롱비치 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35~40%, 로스앤젤레스 항은 31% 각각 감소했으며, 시애틀 항은 5월 7일 중국발 컨테이너선 입항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 중단되는 기록을 세웠다. 원래 6일간 입항 예정이던 중국발 화물선 41척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며 항만 작업이 마비되자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이러한 공급망 차단은 고용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로스앤젤레스 항 트럭 운전사들의 일일 작업량이 4~5개에서 2~3개 컨테이너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항구 인근 상점들의 매출은 80% 급감했다. 한 카페 사장은 “관세 정책이 우리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했으며, 업계 전문가는 “현 정책이 유지될 경우 서해안 항구 연간 물동량이 18~22% 위축되고 15만 개의 물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로 현상’의 직접적 원인은 미국 정부의 대중국 145% 고율 관세 정책으로 분석된다. 해당 조치 시행 이후 중미 항로 화물량은 정상 시즌 대비 30~40% 감소했으며, 이는 주당 25,000개 이상의 컨테이너 운송 손실에 해당한다. 관세 부담이 화물 가치의 74%를 초과하자 ‘오리엔탈 바이올렛’호를 포함한 다수 선박의 수입업체들이 대규모 계약을 취소하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공급망 충격은 유통망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소매협회(NRF)는 “전자제품과 가구 등 주요 품목의 재고가 25~30일분으로 급감해 ‘빈 선반 사태’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중국산 플러시 토이 등 저가 제품의 원가는 지난달 대비 250% 폭등했으며, 소매가도 2배 가까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 측은 “일방적 관세 강화는 무역 불균형을 심화시킬 뿐”이라며 대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모든 협상은 평등과 호혜를 기반으로 이뤄져야 하며, 중국 시장은 합리적인 협력자에게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2024년 기준 중미 간 교역액은 6,882억 8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경제적 상호의존성을 입증했으나, 서해안 항구의 ‘제로 사태’는 무역 갈등이 초래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새로운 위기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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