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미국 온라인 포럼 쿼라(Quora)에서 최근 "우크라이나가 이렇게 어려운데 왜 많은 중국인들이 동정하지 않나"는 질문이 화제가 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논의는 중국의 대우크라이나 지원과 정치적 마찰, 역사적 맥락을 둘러싼 복합적 요인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1,500만 위안(약 28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물품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유아용 분유부터 방한용 이불까지 현지에서 긴요하게 필요로 하는 물품 위주의 구호품이었으나, 올렉산드르 보흐돈 우크라이나 경제부 차관은 이를 "쓸모없는 물건"이라 평가하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중국을 "대국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정치적 영역에서의 갈등은 더욱 첨예했다.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정부가 대만을 독립국가로 기재한 '52개국 지원 감사' 문서를 공개하며 중국의 일중원칙을 정면으로 흔들었다. 이 문서에는 대만의 청천백일만지홍기와 홍콩 시위대 상징 깃발이 포함되어 있어 중국의 내정 간섭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어 지난해 9월 3일 중국 항일전승 기념일에 우크라이나 주일본 대사관 관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또 다른 외교적 마찰을 낳았다. 해당 신사는 일본군 전범을 추모하는 장소로, 중국 정부는 이날을 역사적 승리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국제 네티즌들의 반응도 다채로웠다. 인도 네티즌은 2023년 9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의 "중국인과 인도인 지적 수준"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을 상기시키며 "현 상황은 자초한 것"이라 비판했다. 태국 네티즌은 "나토 가입을 선택한 국가가 중국의 동정을 바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내에서는 1999년 나토의 중국 주유고대사관 폭격 사건(사망자 3명)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가 가입을 추구하는 집단의 본질을 잘 알고 있다"는 여론이 확산되었다.
외교 전문가들은 "국제적 동정은 단순한 희생양 구조 논리를 넘어선다"며 "원조 수혜국이 공여국의 핵심 가치를 훼손할 경우 지지 기반이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내 여론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단순한 동정 논리를 거부하며, 국제 관계에서 상호 존중의 원칙이 동정의 전제 조건임을 강조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BEST 뉴스
-
“중국이 아니라 변화가 두렵다” — 한국 내 반중 감정의 진짜 이유
[동포투데이]서울 명동의 한 카페. 28세 직장인 지수 씨는 휴대전화에 뜬 ‘중국 전기차, 한국 시장 점유율 15% 돌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곧장 ‘화나요’ 버튼을 눌렀다. “또 시장을 뺏긴다는 건가요?” 이런 반응은 요즘 한국 사회에서 낯설지 않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
일본행 경고 하루 만에… 중국 항공사들 일제히 ‘전액 무료 환불’
[동포투데이]중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을 자제하라고 공식 경고한 지 하루 만에, 중국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대상으로 한 ‘특별 조치’를 일제히 발표했다. 15일 오후 5시(현지시간) 기준 에어차이나,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하이난항공, 쓰촨항공 등 5개 항공사는 12월 31일까지 일본 출·도착 항공... -
‘중국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 웨이하이
[동포투데이]중국 산둥(山東)성의 항구도시 웨이하이(威海)는 ‘중국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불린다. 거리엔 먼지 하나 없고, 공공의자에 그냥 앉아도 옷이 더러워질 걱정이 없다. 일본 관광객조차 “중국에 이렇게 청결한 도시가 있을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이 청결의 배경엔, 수십 ... -
중국, 인공지능으로 도시 서열 재편… 베이징 1위·항저우·선전 추격
[동포투데이]“AI 도시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베이징, 항저우, 선전이 선두권을 형성하며 중국 인공지능 산업의 새로운 삼국지를 그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중국 10대 인공지능 도시’에는 베이징, 항저우, 선전, 상하이, 허페이, 우한, 광저우, 난징, 쑤저우, 청두가 이름을 올렸다. ... -
연길 ‘빈허윈랑(滨河云廊)’ 개통…도시 남북 잇는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로
[동포투데이] 연길시의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이자 민생 개선사업으로 추진된 ‘빈허윈랑(滨河云廊)’이 완공돼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총투자액 3,500만 위안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연길시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한 도시 랜드마크 사업으로, 남북을 연결하는 핵심 보행 교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 -
노재헌 주중대사 “한중은 미래를 함께 여는 협력의 동반자”
[동포투데이]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가 “한국과 중국은 오랜 세월 교류와 협력을 이어온 가까운 이웃이자,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노 대사는 6일 베이징에서 열린 주중 한국대사관 주최 초대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올해 6월 출범한 한국의 새 정부 이후 양국 관계가 새...
NEWS TOP 5
실시간뉴스
-
日 “이스라엘 공격형 드론 구매” 추진 논란 … “다카이치, 국제체포영장 대상 될 수도”
-
베트남 호찌민서 ‘초대형 성매매 조직’ 적발… 前 승무원과 중국인 남친, 여성 200여 명 동원
-
다카이치 “대만 유사시 일본 개입” 발언 파장… 중국, 외교·안보·여론 대응에 활용
-
일본 공항에 몰린 중국 관광객… ‘귀국 러시’가 드러낸 기대와 현실의 간극
-
2025 SUNNY 청년 행동 캠프, 한·중 청년 생태 보호 성과 공유
-
중국 첫 전고체배터리 생산라인 가동… 전기차 주행거리 ‘1000km 돌파’ 눈앞
-
2026년 중국 국가공무원시험, 283만 명 응시…경쟁률 74대 1
-
홍콩 타이포 아파트 화재, 사망 146명·실종 100명
-
“비밀학교” 논란 확산… 中 정부 왜 일본인 학교에 ‘녹색등’을 켰나
-
한류 인기 하락, 중국 젊은층 ‘무관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