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영국 BBC는 2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장 비탈리 클리치코가 "평화를 위해 일부 영토 포기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토 대신 평화' 압박과 러시아의 지속적인 군사 공세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영토 회복 목표를 포기하고 러시아와 평화 협정을 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공평하지만 일시적 평화를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국민은 러시아의 점령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인터뷰 직전 러시아군은 키예프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을 가해 12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입혔다.
전직 헤비급 복싱 챔피언 출신인 클리치코 시장은 2014년부터 키예프 시장을 맡고 있는 실권자로, 우크라이나 고위 정치인 중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영토 양보 가능성을 시사한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발언은 미·러 간 외교적 움직임과 맞물려 더욱 의미를 더했다. 올해 2월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천연자원 개발권 양도를 요구하는 '광산 협정'을 제안하는 동시에 러시아와 신임 주미 대사 임명 등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의 공개적 갈등, 러시아의 비협조적 태도로 휴전 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군사적 좌절과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대한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극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클리치코 시장은 이러한 배경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고통스러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으나, 구체적 협상 내용을 논의한 적은 없다며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양측은 과거 정책 차이로 공개적으로 마찰을 빚어온 상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크림반도 문제를 재차 제기하며 "우크라이나가 평화 계획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촉발시켰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의 '크림반도 합병 불인정' 선언을 언급하며 맞섰다. BBC는 크림반도 분쟁이 향후 미·우크라이나 관계와 휴전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며, 젤렌스키 정부의 입장 변화 없이는 진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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