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최근 부진이 국제적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주 항저우에서 개최된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중국은 호주에 0-2로 패배하며 조 최하위로 예선을 마감했다. 이 패배는 14억 인구를 자랑하는 대국이 11명의 경쟁력 있는 선수조차 제대로 육성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촉발시켰다.
시진핑 주석이 10년 전 제시한 '월드컵 진출, 개최, 우승'이라는 3대 목표는 현재 더욱 멀어진 모습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축구 강국 프로젝트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며, 당시 FIFA 월드 랭킹 81위에서 2050년까지 최정상급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랭킹 90위로 뉴질랜드와 카리브해의 쿠라사오 사이에 머물러 있다. 가장 참담한 순간은 지난해 9월 일본 원정 경기에서 0-7로 참패했을 때였다. 국영매체 환구시보는 이 경기를 "국격을 손상한 수치스러운 순간"이라 규정했고, 상하이 동방체육일보 역시 "축구 역사상 최악의 재앙"이라는 표현으로 혹평했다.
전문가들은 체계적 문제를 지적한다. 정부의 과도한 간섭으로 FIFA 규정 위반이 반복되며, 축구 협회의 정치적 임명 관행이 구조적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관계자들의 승부 조작과 부패는 근본적인 개혁의 장애물로 꼽힌다.
책 '밤부 골포스츠' 저자 로완 시몬스는 "중국의 권위주의 시스템은 창의성과 혁신을 억제한다"고 비판했다. 한 현지 청소년 코치는 "중국 아이들은 유럽과 달리 '정답 찾기'에 집중하는 교육 과정 때문에 경기 중 즉흥적 판단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규칙이 적용되는 종목에서는 성과를 내지만, 유동적인 전략이 필요한 축구에서는 약점으로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반면 시진핑의 축구 보급 정책은 부분적으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국 단위로 수만 개의 인조잔디 구장이 건설되었고, 청소년 리그 참여 인구는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인프라 확충이 프로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아 정책의 효율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축구계 내부에서는 개혁 필요성이 거론되지만, 기득권층과의 마찰로 실질적인 변화는 미비한 상황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SNS에서 "국가대표팀 해체" 주장까지 쏟아내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2034년 월드컵 유치를 통해 자동 진출권을 활용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현재 경기력으로는 기대 결과를 낼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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