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의 대우(對烏) 원조가 '불평등 협정'으로 이어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충격적인 광산 개발 협정 초안이 공개되며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인 야로슬라프 젤레즈냐크는 7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주도한 광물자원 협정 초안을 검토한 순간 소름이 끼쳤다"며 "이 조약이 체결되면 우크라이나의 모든 지하자원이 사실상 미국의 소유가 될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 협정안은 지난 2월 백악관 내부 논쟁과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에서의 협상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총 58쪽 분량의 문서에는 ▲미국 대표 3인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미·우 광물개발펀드' 설립 ▲우크라이나 전역의 희토류, 석유, 가스 등 모든 광물자원 개발권 포괄 ▲펀드 자금 전액 해외 반출 의무화 ▲2022년 이후 미국의 모든 원조를 투자금으로 전환·수익 배분권 부여 ▲협정 수정·종료 시 미국 동의 필수 조항 ▲우크라이나의 타국 자원 수출 거부권 등이 담겼다. 특히 협정 유효기간은 '영구적'으로 명시됐다.

젤레즈냐크 의원은 "이 협정은 러시아 침공 이후 미국이 제공한 1,130억 달러(약 166조 원) 규모의 군사·경제 지원 대가로 우크라이나 자원을 착취하려는 것"이라며 "정작 국가 안보를 보장하는 내용은 단 한 줄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협정문에는 미국의 안전보장 약속이나 NATO 가입 관련 조항이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이 보인 태도도 논란을 부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은 "이 협정은 원조금을 상환하는 수단일 뿐"이라며 우크라이나 측의 안보 관련 요구를 일축했다. 전문가들은 "전쟁 장기화로 재정적자가 380억 달러(약 55조 원)에 이르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한 것"이라며 "자원 주권을 포기한 대가로 얻은 것이 없다는 점에서 역사에 남을 불평등 조약"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이 협정안은 우크라이나 최고라다(국회)에 상정된 상태다. 야당 의원들은 집단 반발을 예고하고 있으나, 미국의 추가 원조 중단 압력에 직면한 젤렌스키 정부의 입장은 미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이 협정이 체결될 경우 유엔 헌장 제53조(불평등 조약 무효) 적용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법적 분쟁 가능성을 예고했다.
BEST 뉴스
-
“미국, 이란 핵시설 전격 타격…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동포투데이] 미국이 마침내 이란을 향해 군사적 행동에 나섰다. 그것도 전격적으로, 예고 없이, 그리고 깊이 타격했다. 현지시간 6월22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폭격기가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공격해 임무를 완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모든 항공기가 무사히 귀환했고, 폭... -
이란, 이스라엘에 20배 보복 경고…미군 기지도 타격 예고
[동포투데이]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이 대규모 보복 공격에 나서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동시에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4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에 대한 세 번째 보복 작전 ‘진실한 약속-3’이 성공적으로 수행됐다”며 “150개 이상의 이스라엘 목표물을 정밀 타격... -
“지구촌 한글학교, 어디로 가야 하나”
[동포투데이] 지구촌 한글학교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의 제10회 발표회가 오는 6월 23일(월) 오후 1시, 서울 중구 장충단로에 위치한 종이나라박물관 2층 강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발표회는 전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한글학교 관계자와 학계 전... -
대륙을 감동시킨 연변대 식당 아주머니의 졸업식 작별 인사
[동포투데이]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아, 밥은 꼭 잘 챙겨 먹고 건강 잘 지켜야 해요.” 중국 지린성 연변대학(延边大学) 졸업식에서 나온 식당 아주머니의 이 한마디가 전역으로 퍼지며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6월 20일 열린 2025학년도 졸업식에서, 10년 넘게 학교 식당에서 일해온 류샤오메이(刘晓梅) ... -
79억짜리 ‘맹물 사기’…짝퉁 화장품 전국 유통 적발
[동포투데이]‘정품’을 가장한 짝퉁 화장품이 대거 국내에 유통되다 상표법 위반 혐의로 적발됐다. 용기부터 포장까지 진품과 똑같이 만들어졌지만, 실상은 핵심 기능 성분이 빠진 ‘맹물’ 수준의 제품이었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은 SK-II, 키엘... -
한국과 스페인, 문화로 마음을 잇다…‘2025 코리아시즌’ 마드리드 개막
[동포투데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오는 7월 4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대표 공연행사를 시작으로 ‘2025 코리아시즌: 스페인’ 문화교류 프로젝트를 본격 개막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한-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며, ‘두 문화, 하나의 마음(Dos culturas, un corazón)’이라는 표어 아래 양국 간...
실시간뉴스
-
“머스크, 러시아에 정치적 망명 요청?”…크렘린 "음모조차 아닌 헛소문" 일축
-
러시아, 우크라이나 군수산업 시설 대규모 공습...젤렌스키 "전역 피해"
-
"러-우크라이나 2차 평화협상, 전쟁 종식 향한 첫걸음 될까?"
-
러시아판 ‘진주만 기습’?… Z 커뮤니티 “미국보다 더 강력한 보복해야”
-
우크라이나 전쟁 정당화 포석? 러시아 대통령 고문 '소련 존속론' 논란
-
“붉은 광장 건드리면 재앙”...젤렌스키의 ‘붉은 광장 공격 시사’ 국제사회 경고음
-
키이우 시장 "평화를 위해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 포기 불가피할 수도"
-
우크라이나 "러시아군으로 싸운 中 용병 155명 확인"...中 "근거없다" 반박
-
젤렌스키 "중국인 전투원 2명 포로 확보…중국에 공식 해명 요청"
-
트럼프, 푸틴 '우크라이나 임시정부' 발언에 "격노"... 석유 관세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