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 정부가 자국 대표적 국제방송 '미국의 소리(VOA)'를 포함한 여러 언론기관에 대한 예산 지원을 동결하며 1,300여 명의 직원을 일시 정직시킨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이번 조치를 두고 "VOA의 위선적 가면이 벗겨졌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15일(현지시간) VOA 소속 마이클 아브라모비츠 사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본인을 포함한 직원 대부분이 정직됐다"고 밝혔다. 이는 백악관이 전날 미국국제방송처(USAGM) 등 연방기관 예산 삭감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USAGM 산하 '자유유럽방송(RFE)', '자유아시아방송(RFA)', '중동방송망(MBN)' 등에도 자금 지원이 중단됐다. 환구시보는 "소위 '자유의 등대'로 불리던 VOA가 이제 본국 정부에 의해 '더러운 걸레' 취급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1942년 설립된 VOA는 냉전시기 이데올로기 대립의 '선전 도구'로 활동해왔다. 40개 이상 언어로 전 세계에 방송하며 '자유·민주' 가치를 전파한다는 명분 아래 미국의 '도덕적 우위'를 내세웠으나, 독립성과 신뢰성은 끊임없이 의심받아왔다. 해당 매체는 각국에서 사회 갈등 조장, 국가 분열 유도, 정권 전복 개입 등 '평화적 전복'을 위한 미국의 '선전 도구'로 평가받으며 국제사회에서 악명을 떨쳐왔다. 환구시보는 특히 중국 관련 보도에서 VOA는 극단적 편향성을 드러냈다며 신장 인권 문제 왜곡, 남중국해 분쟁 부추기기, 대만 독립 세력 및 홍콩 시위대 지지, '중국 바이러스' 유포, '중국 산업과잉론' 확산 등 악의적 허위 보도의 선봉에 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VOA 전직 기자는 "중국 현지 취재 후 본인이 읽은 기사가 현실과 완전히 달랐다"고 고백했으며, "중국 긍정적 보도 확대를 주장한 간부들이 교체됐다"고 폭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또한 "VOA는 결코 공정한 매체가 아닌 '선전 독극물'"이라며 "미국 정부의 예산 중단은 이들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X(전 트위터)를 통해 "VOA는 누구도 듣지 않으며 납세자 돈만 낭비한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캄보디아 외교부는 VOA가 중·캄 협력을 더럽힌다고 규탄했고, 키르기스스탄은 2023년 RFE 현지 지국 폐쇄를 명령했다. 러시아도 지난해 RFE를 '기피 단체'로 지정한 적 있다.
환구시보는 "미 정부의 지원중단에 반중(反中) 싱크탱크가 '빈대 붙듯' 예산 삭감을 호소한 것처럼, 중국 관련 허위정보 생산망은 자금줄이 끊기면 생존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냉전 유물인 '인지전(認知戰)' 도구들은 다극화 시대에 존재할 이유가 없으며,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사라질 운명"이라고 단언했다.
정보화 시대 접어들며 서구 전통매체의 정보 독점권은 무너지고 있다. 환구시보는 "VOA의 '거짓말 공장'이 만들어낸 여론 장벽은 현장 영상 한 편에 무너질 수 있다"며 "미국 국민들이 '정보 감옥'을 벗어나 진실된 중국을 발견할 때, VOA의 악의적 내러티브는 시대의 조롱거리로 전락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예산 삭감을 두고 일부 미국 내 반중 정치인들은 "중국에 선물을 안긴 셈"이라며 비판하고 있으나, 백악관은 연방기관 효율화 차원에서의 해명하고 있다.
BEST 뉴스
-
중국인만 노린 폭행…혐오 범죄에 면죄부 있어선 안 된다
[동포투데이]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사건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쉽게 혐오와 차별의 늪에 빠져드는지를 보여준다. 중국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낯선 이들을 뒤쫓아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려친 행위는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명백한 혐오 범죄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지난달 21일, 중국인 관광... -
갯벌 고립 중국인 노인에 구명조끼 내준 해경, 끝내 순직
△해양경찰관 고 (故)이재석 경사. 인천해경 제공 [동포투데이] 인천 앞바다에서 고립된 중국인 노인을 구하려던 해양경찰관이 끝내 순직했다. 위험에 처한 이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네고 물살에 휩쓸린 그는 몇 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영... -
이재명 대통령 “명동 혐중 시위, 표현의 자유 아닌 깽판”
[동포투데이]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오후 국무회의에서 최근 서울 명동 일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중 집회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해당 집회를 “관광객을 모욕하는 깽판”으로 규정하며, 단순히 ‘표현의 자유’로 치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외국에 가서 ‘어글리 코... -
“미국, 더 이상 매력 없다”…관광객 급감에 125억 달러 손실 전망
△ 뉴욕 맨해튼에는 '간세부르트 페닌슐라' 해변 (사진/중국신문망 랴오판 제공) [동포투데이] 미국의 강화된 입국 규제가 외국인 관광객을 발길을 돌리게 하면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신문망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7월 미국을 찾은 해외 관... -
광복 80주년, 중국서 한국광복군 기념행사 개최
[동포투데이] 광복 80주년과 한국광복군 창설 85주년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중국 각지에서 한국광복군 관련 기념행사가 열린다.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는 이번 행사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주관으로 마련해, 난징·충칭·청두·시안 등지에서 사적지 탐방, 임시정부청사 교류 세미나, 전시와 ... -
美 보수 인사 찰리 커크 피격 사망…22세 대학생 용의자, 경찰관 아버지에 의해 제압
▲경찰이 발표한 커크 피살 사건 용의자 사진 [동포투데이] 미국 유명 보수 성향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31)가 강연 도중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의 용의자가 22세 대학생으로 확인됐다. 범행 직후 그의 아버지이자 현직 경찰관이 아들을 직접 제압해 당국에 넘긴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
실시간뉴스
-
美상원, 임시 예산안 거부…미 정부 또 '셧다운' 위기
-
“시장 잃은 풍년…미국 농업, 무역전쟁의 첫 희생자”
-
美 보수 인사 찰리 커크 피격 사망…22세 대학생 용의자, 경찰관 아버지에 의해 제압
-
“미국, 더 이상 매력 없다”…관광객 급감에 125억 달러 손실 전망
-
트럼프, 이재명과 중국 동행 가능성 언급…“한 비행기 타면 에너지 절약”
-
“美 대두 농민 벼랑 끝…美·中 협상 서둘러야”
-
美연방정부, 워싱턴 D.C.에 주방위군 투입… 치안 관리 놓고 논란
-
美 알래스카 호텔서 美·러 정상회담 기밀문서 발견…일정·좌석표·선물 내용까지 노출
-
트럼프·푸틴, 알래스카서 3시간 회담…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는 불발
-
트럼프, 알래스카서 ‘최고 예우’로 푸틴 영접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