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3월 21일 중국과 미국에서 동시 개봉 예정인 디즈니 실사판 '백설공주'가 1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그러나 레드카펫 인터뷰 생략, 주연 배우들의 정치적 입장 차이, 소인족 캐스팅 문제 등이 겹치며 영화는 개봉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시사회 현장에서는 백설공주 테마의 장식과 디즈니 CEO 밥 아이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나, 언론 인터뷰는 진행되지 않았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레드카펫에서 기자가 사라진 것처럼 조용했다"고 전했다. 주연 배우 레이첼 지글러(백설공주 역)와 갤 가돗(사악한 여왕 역)은 관객과 환영하며 사진을 촬영했으나, 두 사람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과 캐스팅 논란은 여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선 시사회의 축소된 행보가 지글러의 과거 발언과 소인족 CG 처리 문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화는 2019년 제작 시작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라틴계 배우 지글러의 캐스팅은 원작 애니메이션(1937년)에서 강조된 '눈처럼 하얀 피부'와의 불일치로 인종 논란을 불렀다. 여기에 지글러가 "원작은 스토킹 남자와의 구시대적 사랑 이야기"라며 비판한 발언이 SNS에서 반발을 샀다. 이는 디즈니가 '인어공주'에서 비슷한 논란을 겪은 데 이은 두 번째 사례다.
두 주연의 정치적 입장 차이도 불씨가 됐다. 지글러는 2024년 8월 팔레스타인 해전 지지 발언을 한 반면, 이스라엘 국적의 가돗은 친(親) 이스라엘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로 인해 일부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영화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두 배우는 촬영과 홍보 시 필수적으로 협업하지만 사적 친분은 없다"고 전해졌다.
소인족 캐스팅 문제도 논란을 키웠다. 디즈니는 왜소증 배우 대신 CG로 7명의 '신비한 생물'을 구현했는데, 이는 '왕좌의 게임' 으로 유명한 왜소증 배우 피터 딘클리지의 "후진적 설정" 비판에 대한 대응이었다. 그러나 장애인 배우 협회는 "CG가 실제 배우의 기회를 빼앗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영화의 예고편은 가디언으로부터 "역대 최악"이라는 혹평을 받았고, BBC는 북미 첫 주말 흥행을 5,000만 달러(제작비 2억 달러 대비)로 예측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사회적 논란과 홍보 실패가 '독이 든 사과'처럼 영화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즈니의 강력한 마케팅 능력으로 장기 흥행은 유지될 수 있겠으나, 영화는 개봉 후에도 인종·정치·장애인 표현 등 사회적 쟁점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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