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벨기에 검찰은 25일(현지 시간) 유럽 의회 내 화웨이와 연관된 뇌물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여러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유럽 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불법 로비 활동을 벌인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수사팀은 이날 오전 벨기에와 포르투갈 내 21곳을 압수수색했으며, 유럽 의회 소속 보좌관 2명의 사무실 접근을 차단하라는 법원 명령을 받았다. 화웨이 혐의는 2021년부터 정치인들에게 과도한 선물, 여행 경비 지원, 축구 경기 초대 등을 통해 유리한 입장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연방검찰은 성명에서 "표면상 합법적 기업 로비로 위장했으나, 실제로는 유럽 의회 내부자들을 매수해 화웨이의 이익을 도모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회 의원들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문서 위조 및 부패 행위가 체계적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해당 의혹을 심층적으로 조사 중"이라며 "화웨이는 모든 운영 지역의 법률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원칙을 유지해 왔다"고 반박했다. 유럽 의회 측도 "벨기에 당국의 수사 협조 요청을 받았으며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한 프랑스에서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인사 한 명을 체포했다고 전했으나, 해당 인물의 신원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체포된 피의자들은 유럽 의회 내에서의 뇌물, 문서 위조 및 사용 등의 혐의로 조사 받고 있으며, 수사는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수사는 유럽연합(EU)이 중국 기업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경계심을 반영하는 동시에, 유럽 의회의 투명성 문제를 다시금 쟁점으로 떠올렸다. 화웨이는 최근 몇 년간 유럽 5G 시장 진출 과정에서 '보안 위협' 논란에 직면해 왔으며, 이번 사태로 인해 추가적인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수사는 벨기에를 중심으로 유럽 각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화웨이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당국은 체포된 인물들의 신상 정보와 구체적 증거를 추가로 확보한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BEST 뉴스
-
중국인 무비자 입국 둘러싼 갈등 격화…반중 시위·위협 글까지 확산
[동포투데이] 한국 정부가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입국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사회 전반에서 반중 정서가 격화되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조치였지만 오히려 반중 시위와 혐오 표현, 온라인 위협 글까지 등장하면서 정책 효과는커녕 사회 불안만 키우는 모양새다. 관광 활성... -
“중국 청년들, ‘서울병(首尔病)’에 걸렸다?”…中 매체 “韓 언론, 과장·왜곡 심각”
[동포투데이] 중국 온라인 매체 <관찰자망(观察者网)> 은 2일 최근 한국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이른바 ‘서울병(首尔病)’ 담론을 비판적으로 짚었다. 앞서 한국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는 잇따라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서울병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질병’은 한국을 여행한 뒤 귀... -
트럼프 “일본 5,500억 달러·한국 3,500억 달러… 모두 선지불해야”
[동포투데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무역 협상과 관련해 한국이 3,500억 달러(약 480조원), 일본이 5,500억 달러(약 760조원)를 ‘선지불(upfront)’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정부가 “보장 없는 투자 요구는 금융위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온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26일 로... -
中대사관 “반중 시위, 의도 불순·민심 얻지 못해”… 이재명 대통령도 강력 경고
[동포투데이]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 지 일주일 남짓, 서울 도심에서는 일부 극우 세력의 반중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와 한국 정부 모두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중국과 한국이 상호 무비자 제도를 통해 교류와 협... -
교과서 밖으로 나온 국가 유산, 바다 건너 호치민 아이들을 품다
[동포투데이]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교장 김명환)가 한국의 국가유산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국가 유산 교육 체험 행사 ‘이어지교’를 재외교육기관 최초로 개최한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한국 국가유산청(청장 허민)과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의 지... -
훈민정음 반포 579돌…한글 가치 되새기는 발표회 열린다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제12회 발표회(8.19) 전경 ©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동포투데이]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한글의 세계적 가치를 기리는 발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과 세종대왕기념사업...
실시간뉴스
-
폴란드 총리 “러시아 드론 공격, 결코 ‘실수’ 아냐” 트럼프 발언 반박
-
성룡, 2027년 베오그라드 세계박람회 브랜드 대사 위촉
-
英 국방장관 “대만 문제 군사 개입 없다…평화적 해결 원해”
-
퇴임 앞둔 프랑스군 총참모장, “분열된 유럽은 강대국 먹잇감 될 수도”
-
“네덜란드, 성 거래 합법화 25년… ‘홍등가 천국’의 빛과 그림자”
-
“계엄령 대통령” 윤석열, 재구속…BBC “한국 정치 위기의 상징”
-
“차라리 중국에 편입되는 게 낫겠다”…독일 리튬기업 CEO, EU ‘탈중국’ 전략 정면 비판
-
EU “디지털 규제, 협상 대상 아냐”…美 관세 압박에도 원칙 고수
-
“MI6에 러시아 첩자 있다”…CIA 경고로 시작된 20년 추적, 끝내 빈손
-
나토 정상회의, “트럼프 맞춤형” 선언문… 흔들리는 연대의 민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