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최근 북한이 중국의 중고 산업 장비와 제품을 대량 수입해 자국 산업 발전에 활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급속한 산업 발전으로 대체된 중고 장비가 북한에서 '보물'로 재탄생하며, 북한의 제조업·인프라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공식매체는 앞서 '천리마타일공장'의 일일 생산량이 2023년 최고치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설립된 이 공장은 2014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 지도 후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했으나, 노후 장비로 인해 한계에 부딪혔다. 중국에서 도입한 중고 설비가 가동되자 생산 효율이 급격히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은 북한 최대 규모(100만㎡)의 타일 생산시설로, 중국의 중고 장비 유입이 자체 기술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가 된 대표 사례로 꼽힌다. 관계자는 "중국에서 퇴출된 장비라도 북한에선 첨단 기술"이라며 "생산 라인 현대화로 품질과 양이 동시에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중고 제품 수입은 산업 분야를 넘어 일상생활까지 확대되고 있다. 평양 4S점에는 BYD·중타이·체리 등 중국 중고차가 대거 진열되어 있다. 특히 단체용 차량 수요가 높아, 중국산 중고 밴과 SUV가 각 기관·택시 업체에서 활발히 활용 중이다. 북한 내 개인 차량 소유는 극히 제한적이며, 택시 요금(기본 2달러, 2km 이후 km당 0.53달러)도 일반 시민에겐 고가다.
중국산 중고 냉장고·TV·세탁기 등 가전 제품도 가정으로 유입되며, 신형 대비 1/4 가격대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통신분야에서는 화웨이 중고 장비를 활용해 3G에서 4G로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 중이다. 2023년 말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는 750만 명을 돌파했으며, 2025년까지 80% 4G 기지국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 소식은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사용자는 "중국이 버린 장비가 북한에선 고성능 장비로 재탄생한다니, 자원 순환의 좋은 사례"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이 고기 먹고 북한이 국물 마시는 구조지만, 상호 도움되는 협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고 장비 의존이 장기적 자립 발전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 전문가 왕밍(가명)은 "단기적 성과는 있으나, 북한이 중국의 기술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선 자체 R&D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북한은 중국의 1~2세대 뒤떨어진 기술을 수입해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가 5G·6G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북한은 4G 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중고 장비가 북한의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기여하지만, 기술 격차 자체를 해결하진 못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중고 장비 도입은 자원 절약적 측면에서 환경보호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산업계에선 "향후 중고 장비 수출 과정에서 A/S·기술 교육 패키지를 제공하면 상호 협력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이 '중국식 산업 모델'을 얼마나 흡수해 자체 기술 역량을 키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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