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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오픈소스 전략으로 글로벌 AI 판도 흔들다

  • 허훈 기자
  • 입력 2025.03.0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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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올해 1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고성능 대형 언어 모델과 오픈소스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뒤흔든 이후, 미국 내에서는 기술 패권 경쟁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아시아 기술 컬럼니스트 캐서린 소베크(Kathleen Sobieck)는 최근 기고문을 통해 "딥시크의 오픈소스 정신은 미국의 기술 봉쇄를 무력화시킬 뿐만 아니라, 폐쇄적 모델에 의존하는 미국 AI 업계에 위기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베크는 3월 6일 중국 양회(인민대표대회·정협회의)에서 제출된 '2024년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 계획 실행 상황과 2025년 계획 초안 보고서'에 주목했다. 이 보고서는 인공지능(AI)을 9차례 언급하며 "오픈소스 모델 체계 구축"을 명시했다. 소베크는 "이는 중국 정부가 AI 기술의 대중화와 개방형 혁신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라며 "고가의 독점 기술에 집착하는 미국 기업들과 극명한 대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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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인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기술 혁신이 부국과 부자의 전유물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으며, 바이두·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들도 모델 오픈소스화를 가속하고 있다. 소베크는 "중국의 오픈소스 전략은 방대한 인재 풀을 기반으로 세계적 인재를 흡수해 AI 기술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며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려면 기술 장벽을 허물고 중국의 방식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OpenAI CEO 샘 올트먼도 지난 1월 "폐쇄적 기술 정책은 역사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라며 자성론을 내놨다.


"엔디비아 유턴한 中 천재 엔지니어, 왜 미국을 떠났나" 

AI 인재 전쟁 속 中의 승부수  

 

딥시크의 급성장 뒤에는 미국에서 귀국한 중국 인재들의 활약이 있었다. 엔비디아 수석 연구원 유즈딩(禹之鼎)은 최근 SNS를 통해 딥시크 핵심 연구원 판쯔정(潘梓正)의 경력을 공개했다. 판씨는 2023년 엔비디아에서 인턴십을 마치고 정식 입사 제의를 받았으나, 당시 직원 3명뿐이던 딥시크의 다중모달 팀에 합류했다. 유즈딩은 "그의 결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중국 최고 인재들이 미국 없이도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고 밝혔다.


판쯔정은 딥시크의 오픈소스 모델 'V3'와 추론 모델 'R1' 개발을 주도했다. V3는 GPT-4 대비 1/20 수준인 557만 달러의 저비용으로 훈련됐으며, R1은 OpenAI의 동급 모델 대비 토큰당 가격을 30분의 1 수준(60→2.19달러)으로 낮추며 화제를 모았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R1은 '규모의 경제' 신화를 깨고 자원 제약이 있는 기업에도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6,000억 달러(약 800조 원) 증발하는 충격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하버드 대학의 그레이엠 앨리슨 전 미 국방부 차관은 "딥시크의 도약은 성경 속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과 같다"며 "미국은 중국계 인재 유치 실패를 심각히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950년대 미국에서 추방된 중국의 '양탄일성(兩彈一星)' 영웅 첸쉐센(錢學森)을 언급하며 "판쯔정은 미국이 잃은 첫 인재도,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美 유학생 38%가 中 출신…인재 유출 저지 못하면 패권 무너질 것"

중국 STEM 졸업생 美의 15배…"생태계 자체가 경쟁력"  

 

실제로 미국 기술매체 'Rest of World'는 최근 중국 AI 인재들이 실리콘밸리 대신 국내 취업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도했다. 한 미 기업 소속 중국인 연구원은 "중국 학생들은 미국 정착보다 본토에서 경력 기회를 찾는다"며 "생활비 절감, 가족 접근성, 초기부터 핵심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 등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의 강경한 이민 정책과 중국 내 AI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로도 중국의 인재 역량은 압도적이다. 매크로 폴로(Macro Polo) 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최상위 AI 연구자의 50% 가까이가 중국 대학 출신이며, 미국 대학 출신은 18%에 그쳤다. 미국의 AI 리더 중 38%는 중국에서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다. 이에 대해 남가주대 장후위에(张湖月) 교수는 "딥시크의 성공은 중국의 인재 풀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AI 분야에서 중국의 경쟁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은 칭화대·베이징대 등 명문대와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연구원(MSRA) 등 글로벌 기업 연구소를 통해 인재를 양성 중이며, 딥씩은 이 중 최정예를 선별하고 있다. 홍콩과기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딥시크 R1 모델 개발자 송쥔샤오(宋俊潇)의 지도교수는 "그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며 "학문적 열정이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오픈소스 전략과 인재 유치 시스템은 AI 패권 재편의 중심에 서 있다. 미국이 기술 장벽과 독점 모델에만 의존할 경우, 글로벌 AI 주도권을 중국에 내주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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