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월 28일, 영국 잡지 '스펙테이터(The Spectator)'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영국 총리 스타머와의 회담에 대해 언급하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두 사람은 전날(27일) 백악관에서 첫 회동을 갖고 우크라이나 상황 및 양자 무역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만남은 매우 즐거웠다"며 회담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양국 정부 간에는 여전히 정책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터뷰에서 '스펙테이터'는 영국 정부가 애플에 전 세계 사용자 데이터를 감시할 수 있도록 백도'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다는 폭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물었다. 트럼프는 회담 중 스타머 총리에게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직접 말하며 "이것은 정말 불가사의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월 초, '워싱턴 포스트'는 한 소식통을 통해 영국 정부가 지난달 애플에 전 세계 사용자들이 클라우드에 업로드한 모든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백도어 개설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소식통은 애플이 사용자 보안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영국에서 암호화 저장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미국과 영국 양국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의원들은 이 조치가 "미국 시민의 사생활과 국가 안보에 완전한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국을 저지할 것을 촉구했다. 새로 임명된 미국 국가정보국장 가바드는 25일 미국 의회에 서한을 보내 미국이 영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미국 데이터 보안 관련 법규를 위반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그는 영국 애플 사건에 대한 질문에 중국을 거론하며 "사용자 데이터를 얻는 것과 같은 일들은 일반적으로 중국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당신이 알고 있듯이, 이것은 보통 중국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하며 중국을 비판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미국 정부의 일관된 담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와 바이든 정부 시절, 미국 정치인과 의원들은 '데이터 보안'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을 탄압하고 중국을 비난해왔다.
한편, 미국의 데이터 감시 논란도 재조명되고 있다. 2022년 12월, 트위터(현 X 플랫폼)의 새로운 사장 일론 머스크는 모든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미국 정부와 협력해 콘텐츠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23년 4월, 머스크는 미국 정부가 모든 트위터 사용자의 개인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 대변인은 당시 미국이 유럽 국가 지도자들의 통화를 상시 감청한 적이 있으며, 최근 미군의 '기밀 유출 사건'을 통해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감시가 드러났다고 화답했다. 대변인은 "동맹국 지도자의 프라이버시조차 존중하지 않는 국가가 소셜 네트워크에서 사용자의 프라이버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근거 없이 다른 나라의 기업들이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탈취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며, "미국이 다른 나라를 비난하는 행위는 그들이 과거에 저질렀거나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재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대변인은 "미국이 사이버 보안을 수호한다는 주장은 허구이며, 자신들의 사이버 패권을 유지하려는 것이 진실이라는 점이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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