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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100세, 카터 전 대통령 별세...정치보다 자선활동 더 빛나

  • 화영 기자
  • 입력 2024.12.30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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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생존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2월 29일 별세했다. 향년 100세.(사진/로이터)

 

[동포투데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9일 조지아 주 플레인스 자택에서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그의 아들 칩 카터가 밝혔다. 


칩 카터는 성명에서 "아버지는 저뿐만 아니라 평화와 인권, 이타적인 사랑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웅이었다. 아버지의 신념은 세상을 우리 가족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이러한 믿음을 영속시키는 방식으로 그의 삶을 기려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카터의 아 내 로잘린 카터는 2023년 11월 19일 향년 96세로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땅콩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가진 카터는 1924년 10월 1일에 태어나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제39대 미국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군 복무 경력이 있으며 1963년부터 1967년까지 조지아주 상원의원을 지냈고 1971년부터 1975년까지 제76대 조지아 주지사를 역임했다. 카터는 미국 역사상 최장수 대통령이자 100세를 넘긴 최초의 대통령이다. 


카터는 재임 기간 동안 미·중 외교 관계를 공식 수립하고 중화민국과의 국교를 단절했으며, '중미 상호방위조약'을 폐지하고 이를 '대만 관계법'으로 대체했다. 이는 그의 대통령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카터는 최근 몇 년 동안 악성 흑색종 피부암을 치료해 왔다. 카터센터는 2023년 2월 성명을 내고 추가 치료를 중단하고 남은 인생을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터의 전기 작가인 조나단 알터는 카터가 아내 로잘린 없이 더 이상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지 않아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카터와 로잘린은 95년 이상 서로를 알고 지냈고 77년 동안 결혼 생활을 했기 때문에 카터는 그녀 없이는 살 수 없다고 결정했지만 사랑하는 아내는 그보다 한 걸음 앞서 갔다. 


카터 대통령의 임기는 4년에 불과하지만 국제관계와 국내 정책 전반에 걸쳐 깊은 영향을 미쳤다. 1978년 항공규제완화법에 서명해 미국 민간 항공의 면모를 일신하고 항공 여행을 일반 대중의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로 만들었다. 또한 에너지 정책과 인권 분야에서도 중요한 공헌을 했다. 


백악관을 떠난 카터는 인도주의 사업에 적극 참여해 카터센터를 설립하고 글로벌 인권과 공중보건 사업을 추진했다. 그는 국제 분쟁 조정과 인도주의 분야에서의 노력을 인정받아 2002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미국의 제39대 대통령을 지낸 카터는 1980년 재선에 출마했다. 당시 미국은 고유가를 비롯한 소비자 물가와 이란 인질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카터는 44개 주에서 공화당 라이벌인 레이건에게 패해 1932년 이후 재선에 실패한 최초의 민선 대통령으로 되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981년 1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카터는 허버트 후버보다 10년 이상 더 오래 살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40여 년의 세월을 보냈다. 카터와 그의 아내 로잘린은 77년의 결혼 생활로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최장 기록을 세웠다.


카터는 이스라엘-이집트 분쟁 중재에 참여하고 대통령 재임 기간과 퇴임 후 인권과 사회복지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200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카터와 로잘린은 전 세계 인류의 건강과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카터 센터를 설립하여 기니흡충증(일명 주혈흡충증)을 퇴치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무주택 서민에게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인 해비타트에 수십 년의 삶을 투자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 딸 버니스킹은 "카터 전 대통령의 모든 인류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그를 탁월한 지도자이자 공직자로 만들었다"며 "킹 목사가 제시한 '사랑받는 공동체', 즉 서로를 보살피고 굶주림과 증오가 없는 공동체를 만드는데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미 서던메소디스트 대학 대통령역사센터 제프리 엥겔 소장은 카터가 퇴임 후 호스피스 치료에 들어가기까지 몇 년 동안 미국 국민은 그에게 감사했으며 "카터가 1982년에 일찍 사망했다면 지금보다 덜 칭찬을 받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미 에모리대 역사학과 조셉 크레스피노 교수는 카터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뒤 영향력과 명성을 이용해 자선사업을 벌여 수백만 명을 도왔다며 "생전에 자신의 역사적 유산을 목격할 정도로 장수하는 대통령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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