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아프리카서 美 군사훈련까지 베끼기?…미 아프리카사령관 "中,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 흉내내"
[동포투데이]중국이 아프리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잠식하며, 이제는 군사훈련 프로그램까지 모방하고 나섰다는 주장이 미군 고위 인사로부터 나왔다.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의 ‘군사 밀월’이 깊어지는 가운데, 미국은 이를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7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아프리카 국방수장회의(ACHOD)에서 미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마이클 랭리 사령관이 “중국이 미국의 국제군사교육훈련(IMET) 프로그램을 흉내내고 있다”고 공개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랭리 사령관은 “중국이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모방하려 든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IMET는 미국이 동맹국 및 전략적 파트너 국가의 장교들에게 제공하는 핵심 군사 교육 프로그램이다. 과거 수천 명의 아프리카 장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최근 미국의 해외 원조 예산 삭감과 함께 위축된 상태다. 반면 중국은 이 틈을 파고들어 아프리카 군 장교들에 대한 훈련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은 아프리카 40개국에서 온 100명의 장교를 초청해 베이징에서 대규모 군사 교육을 진행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닌, 중국식 통치와 안보 개념을 확산시키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랭리 사령관은 “미국 국방장관이 부여한 주요 임무 중 하나는 ‘중국에 맞서는 것’”이라고 말하며, 아프리카 내 미중 안보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최근 사헬 지역에서는 군사정부들이 잇달아 미국과 프랑스를 배제하고, 중국 및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국방수장회의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미국의 ‘견제 신호’로 해석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의 이런 대응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 대아프리카 전략의 전환과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당시 미국은 기존의 대규모 군사 원조 방식에서 벗어나, 아프리카 국가의 자주적 방위 능력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그 결과, 중국이 공백을 파고들 기회를 제공한 셈이 됐다.
미국 외교가 일각에서는 “미국 스스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약화시켰다”는 비판도 나온다. 세네갈 안보연구소의 오제왈레 지역 조정관은 “미국이 고립주의로 선회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군사 원조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남화조보에 따르면, 중국은 10억 위안 규모의 군사 원조 계획을 발표했으며, 광물 자원 확보와 안보 협력을 맞바꾸는 방식으로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역시 ‘안보-무역 연계 전략’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콩고민주공화국과 체결한 ‘광물 자원-안보 협정’이 있다. 이는 미군이 내전으로 불안한 콩고 동부 지역의 안정을 도모하는 대신, 핵심 광물 채굴권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노르웨이 국방연구소 교수이자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리셀로테 외드고르는 “냉전 이후 미국과 유럽은 아프리카를 외면했지만, 중국은 이 대륙의 경제 및 전략적 잠재력을 간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장기적인 약속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미·유럽은 점점 더 불안정한 존재로 비춰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군사뿐만 아니라 외교 무대에서도 아프리카에 대한 구애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26일, 중국 외교부장 왕이는 베이징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날’ 기념행사에서 “중국과 아프리카는 국제 질서의 새로운 중심”이라며 다자주의 수호와 무역 자유화를 공동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 같은 전방위적 행보에 대해, 미국 안팎에서는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신(新)패권’을 실현하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BEST 뉴스
-
중국 전승절 기념 행사, 日 전 총리 포함 외빈 명단 공개
[동포투데이] 28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의 기자회견에서 외빈 명단이 공개됐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26개국 국가원수 및 정부 수반이 이번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 예정 인사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 -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광복 80주년 기념 '제12회 발표회' 개최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제11회 발표회(7.14) 전경 (사진제공=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동포투데이]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총장 최용주)가 오는 8월 19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에 위치... -
[르포] “김치 향 가득한 아리랑 광장”…연길서 펼쳐진 2025 연변 조선족 김치문화축제
[동포투데이] 8월 17일 오전 10시, 연길 아리랑 축구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김치 향과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통 북춤과 노래가 울려 퍼지자 축제의 막이 오르고, 시민들과 관광객은 삼삼오오 모여 휴대폰을 꺼내 들며 열띤 분위기를 기록했다. 무대 한편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인 김송월 씨가 직접 배... -
광복 80년, ‘함께 찾은 빛’으로 미래를 밝히다
[동포투데이]광복 80주년을 맞는 경축식이 8월 1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는 올해 경축식 주제를 ‘함께 찾은 빛, 대한민국을 비추다’로 정하고, 독립유공자 유족과 국가 주요 인사, 주한외교단, 시민과 학생 등 2,500여 명이 참석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길... -
정청래 “김대중 대통령이 남긴 민주주의 유산, 후배들이 이어갈 것”
[동포투데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평생 헌신한 지도자”라고 회고하며, 현재 정치 현실과 연결한 ... -
조국·윤미향 등 대거 포함…이재명 정부 첫 광복절 특별사면 단행
[동포투데이] 이재명 정부가 출범 후 처음으로 단행한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윤미향·최강욱 전 의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등 문재인 정부 시절 주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정부는 이를 ‘민생 회복’과 ‘국민 통합’의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야권은 “파렴치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준 결정”이라며 ...
NEWS TOP 5
실시간뉴스
-
“미국, 더 이상 매력 없다”…관광객 급감에 125억 달러 손실 전망
-
트럼프, 이재명과 중국 동행 가능성 언급…“한 비행기 타면 에너지 절약”
-
“美 대두 농민 벼랑 끝…美·中 협상 서둘러야”
-
美연방정부, 워싱턴 D.C.에 주방위군 투입… 치안 관리 놓고 논란
-
美 알래스카 호텔서 美·러 정상회담 기밀문서 발견…일정·좌석표·선물 내용까지 노출
-
트럼프·푸틴, 알래스카서 3시간 회담…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는 불발
-
트럼프, 알래스카서 ‘최고 예우’로 푸틴 영접 예정
-
멕시코, "미군 개입 절대 용납 못해" 주권 수호 의지 재확인
-
"상응관세" 글로벌 무역 지도 재편, 세계 경제 "탈미국" 가속화
-
“기술 유출 걱정하다 추월당했다”… 美 화이자 CEO, 中 바이오 굴기에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