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 하반기 중국 방문을 준비 중인 가운데,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오픈AI의 샘 알트먼 등 미국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순방 당시 30여 명의 재계 인사들과 함께 중동을 방문한 전례가 있어, 이번 방중도 유사한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28일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을 수립 중이며, 동행 인사들과 관련한 구체적 구상도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달 초부터 중국에서 사업 경험이 있는 기업인들과 접촉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방문 시점과 형식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동행 명단에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오픈AI CEO 샘 알트먼, 블랙스톤 그룹의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록의 래리 핑크, 엔비디아 CEO 젠슨 황, 아마존 CEO 앤디 재시,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당시 대규모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2조달러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킨 인물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중국과 “무역에 있어 추가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밝히며, 현재 양국 간 논의가 진전 중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27일 발표를 통해 “6월 5일 양국 정상 통화와, 6월 9~10일 런던에서 열린 고위급 경제무역 협상을 통해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으며, 이후에도 실무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중국은 법에 따라 수출 통제 품목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미국은 일부 대중 제재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며, 이는 “양국 정상의 통화에서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 기조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닛케이아시아>는 “과거엔 압박과 위협을 통해 양보를 이끌어내려 했던 데 반해, 최근엔 일정 수준의 위험을 관리하며 협상을 통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센트 장관은 대중국 협력을 강조해온 온건파 인사로, 미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와의 정책 노선 충돌도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베센트 장관이 대중 협의를 마친 직후인 지난달 28일, 루비오 장관이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베센트 장관은 이달 12일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과 중국은 서로 보완적이며, 진정한 협력을 통해 ‘크고 아름다운 균형 재조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균형은 세계 무역을 보다 지속가능한 구조로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6월 5일 저녁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의 전화 통화가 약 90분간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SNS에 글을 올려 “매우 긍정적인 결과가 있었다”며, 시 주석으로부터 “자신과 영부인에 대한 방중 초청을 받았고, 이에 상응하는 초청도 전했다”고 밝혔다.
중국 복단대 미국연구센터 우신보 주임은 중국 언론 <관찰자망>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통화는 미중 관계가 중요한 전환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전략적 방향과 목표를 설정한 의미 있는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1월 방중 의사를 밝힌 바 있고, 이번에 중국이 공식 초청을 하면서 성사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이러한 정상 간 교류를 위한 환경 조성 역시 양국의 몫”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출범 당시만 해도 대중 강경 노선을 취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분위기는 점차 온건한 협상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당시에도 “새 미국 정부와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공영의 원칙에 따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성사된다면, 미중 양국이 단절과 대결을 넘어 경쟁 속 협력의 틀을 다시 짜려는 ‘재정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BEST 뉴스
-
갯벌 고립 중국인 노인에 구명조끼 내준 해경, 끝내 순직
△해양경찰관 고 (故)이재석 경사. 인천해경 제공 [동포투데이] 인천 앞바다에서 고립된 중국인 노인을 구하려던 해양경찰관이 끝내 순직했다. 위험에 처한 이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네고 물살에 휩쓸린 그는 몇 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영... -
이재명 대통령 “명동 혐중 시위, 표현의 자유 아닌 깽판”
[동포투데이]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오후 국무회의에서 최근 서울 명동 일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중 집회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해당 집회를 “관광객을 모욕하는 깽판”으로 규정하며, 단순히 ‘표현의 자유’로 치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외국에 가서 ‘어글리 코... -
“미국, 더 이상 매력 없다”…관광객 급감에 125억 달러 손실 전망
△ 뉴욕 맨해튼에는 '간세부르트 페닌슐라' 해변 (사진/중국신문망 랴오판 제공) [동포투데이] 미국의 강화된 입국 규제가 외국인 관광객을 발길을 돌리게 하면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신문망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7월 미국을 찾은 해외 관... -
광복 80주년, 중국서 한국광복군 기념행사 개최
[동포투데이] 광복 80주년과 한국광복군 창설 85주년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중국 각지에서 한국광복군 관련 기념행사가 열린다.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는 이번 행사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주관으로 마련해, 난징·충칭·청두·시안 등지에서 사적지 탐방, 임시정부청사 교류 세미나, 전시와 ... -
美 보수 인사 찰리 커크 피격 사망…22세 대학생 용의자, 경찰관 아버지에 의해 제압
▲경찰이 발표한 커크 피살 사건 용의자 사진 [동포투데이] 미국 유명 보수 성향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31)가 강연 도중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의 용의자가 22세 대학생으로 확인됐다. 범행 직후 그의 아버지이자 현직 경찰관이 아들을 직접 제압해 당국에 넘긴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 -
김경협 동포청장 “연결 넘어 연대로…동포사회 지원 강화
△제3대 김경협 재외동포청장 취임식(사진=재외동포청) [동포투데이]재외동포청 김경협 청장이 10일 취임식에서 “재외동포 사회와의 연결을 넘어 연대를 강화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 청장은 인천 연수구 본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동포사회의 경험과 ...
실시간뉴스
-
美상원, 임시 예산안 거부…미 정부 또 '셧다운' 위기
-
“시장 잃은 풍년…미국 농업, 무역전쟁의 첫 희생자”
-
美 보수 인사 찰리 커크 피격 사망…22세 대학생 용의자, 경찰관 아버지에 의해 제압
-
“미국, 더 이상 매력 없다”…관광객 급감에 125억 달러 손실 전망
-
트럼프, 이재명과 중국 동행 가능성 언급…“한 비행기 타면 에너지 절약”
-
“美 대두 농민 벼랑 끝…美·中 협상 서둘러야”
-
美연방정부, 워싱턴 D.C.에 주방위군 투입… 치안 관리 놓고 논란
-
美 알래스카 호텔서 美·러 정상회담 기밀문서 발견…일정·좌석표·선물 내용까지 노출
-
트럼프·푸틴, 알래스카서 3시간 회담…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는 불발
-
트럼프, 알래스카서 ‘최고 예우’로 푸틴 영접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