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곡예가협회 전 회장이자 대중에 친숙한 국민 예술가 장쿤(姜昆)과 배우 궁한린(巩汉林) 등 원로 예술인들이 최근 연변을 찾아 조선족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지역 문화산업의 현황을 살폈다. 이들은 단순한 방문객이 아니라, 문화를 몸소 익히고자 하는 참여자로서 현장에 녹아들었다.
이번 방문에는 장쿤과 궁한린 외에도 류촨리(刘全利), 류촨허(刘全和), 진주(金珠) 등 곡예계에서 이름을 날린 인물들이 함께했다. 이들의 관심은 단순한 관광에 그치지 않았다. 전통문화와 관광이 어떻게 결합돼 지역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직접 보고 듣기 위해 연변을 찾은 것이다. 특히 조선족의 전통 창극 형태인 판소리가 어떤 방식으로 계승되고 있는지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연변가무단은 이들을 환영하며 판소리 시연으로 화답했다. 무대에는 단 한 명의 출연자였지만, 노래와 말이 어우러지는 그 흐름은 듣는 이들의 감정을 들썩이게 했다. 장단과 운율, 이야기의 곡절이 어우러져 울림을 줬고, 장쿤은 “진짜 소리로 사람 마음을 울리는 공연”이라고 감탄했다.
이어진 장고춤 공연에서는 한복을 입은 여성 무용수들이 경쾌한 장단에 맞춰 움직였고, 손에 든 북채가 하늘을 가르며 흥을 돋웠다. 손북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고, 무대마다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예술인들도 결국 무대에 함께 올라 오색 한복을 입고 춤을 따라 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함께 나눴다.
이들은 민속공원 안팎을 돌며 조선족 전통 ‘떡메치기’ 체험에도 나섰다. 직접 떡을 쳐보고 지역 전통 음료와 다과도 맛봤다. 웃음꽃이 피는 체험은 단순한 의례적 방문이 아닌, 진정한 교류의 시간이었다.
장쿤은 “20년 전 연변을 찾았을 때도 판소리를 들었지만, 그때의 감동이 다시 떠오른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배우들의 기본기가 탄탄하고 표현력도 뛰어나며, 국가의 지원과 대중의 관심이 더해져 이 전통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며 깊은 인상을 전했다. 또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이제는 인터넷이란 좋은 도구가 있으니 연변의 좋은 문화를 전국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격려했다.
궁한린 역시 “연변의 문화는 힘이 있다”며, “전통과 현대를 적절히 결합해 젊은 세대에게도 매력을 느끼게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상들이 물려준 소중한 문화는 지키되, 새로운 감각과 방식으로 더 많은 이들이 즐기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술인들이 민속원에서 관광객들과 어우러져 기념촬영을 하고, “연변을 사랑해요, 지린을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모습은 단순한 유명인의 등장 그 이상이었다. 이들의 연변 방문은 전통문화와 현대예술, 예술인과 지역사회의 생생한 만남이자, 문화의 온기를 전하는 뜻깊은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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