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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클라호마에 ‘광물 전초기지’ 구축…중국에 도전장

  • 화영 기자
  • 입력 2025.06.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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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미국이 핵심 광물 분야에서 중국의 지배적 지위에 맞서기 위한 새로운 거점으로 오클라호마주에 주목하고 있다. 니켈·리튬·희토류 등을 정제·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가 잇따라 이 지역에 들어서면서, 미국 일부 기업과 정치인들은 “중국 의존을 끊고 서방이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교육 기반, 운송 인프라, 자원 매장량 부족 등 현실적인 벽도 만만치 않다.


로이터통신은 18일 보도에서, 미국 공화당 소속 오클라호마 주지사 케빈 스티트가 주도하고 있는 핵심 광물 유치 전략을 조명했다. 스티트 주지사는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자찬하며, 오클라호마를 핵심 광물 공급망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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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클라호마에는 미국 유일의 니켈 정제 설비와 최대 규모의 리튬 정제소, 리튬 배터리 재활용 공장 2곳, 희토류 자석 제조 시설, 전자 폐기물 수거시설 등이 운영되거나 건설 중이다. 또 태양광 패널에 쓰이는 게르마늄 생산 공장과 1980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 들어서는 알루미늄 제련소가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니켈 정제업체인 웨스트윈 엘리먼츠(Westwin Elements)는 오클라호마주 수도 오클라호마시 남쪽 137㎞ 지점에 연간 200톤의 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정제소를 건립했고, 오는 2030년까지 연간 3만4천톤으로 생산 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이 수치는 미국 전체 니켈 수요의 10%를 차지할 수 있는 규모다.


웨스트윈 창립자 케일리 롱은 “우리 회사 이름(Westwin)은 ‘서방이 승리할 것’이라는 뜻”이라며, “중국산 광물 의존을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미 국방부와 니켈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며, 생산된 니켈은 무인기와 군용 배터리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 다른 기업 스타더스트 파워(Stardust Power)는 연간 5만톤의 리튬을 생산하는 정제소를 오클라호마에 건설 중이다. 이는 2030년 미국 예상 수요의 약 20%에 해당하는 양이다. 다만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염수 리튬 추출 기술은 아직 상업화되지 않아,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희토류 자석 제조업체인 ‘아메리칸 리어어스’도 최근 오클라호마에 생산 시설을 세우고, 내년 초부터 연간 1200톤 규모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약 40만대의 전기차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이다. 회사 대표는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 이후 고객들의 문의가 폭증했다”고 밝혔다.


오클라호마의 규제 간소화 정책도 기업 유치에 일조했다. 주 당국은 “한 통의 전화로 모든 인허가를 처리할 수 있다”고 광고하며, 신생 기업의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실제로 호주계 스타트업 MLB 인더스트리얼은 이 같은 이유로 오클라호마를 선택했다. CEO 네이선 리치는 “다른 주는 대기업만 원했지만, 오클라호마는 성장 가능성을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흐름이 과연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오클라호마주에 여러 생산기지를 세운 전기차 기업 카누(Canoo)는 100만 달러의 주정부 지원과 1000대의 차량 구매 약속을 받고도, 올해 1월 파산을 신청했다. 주 정부는 자금 회수에 나선 상태다.


교육 기반도 취약하다. 오클라호마의 공립 교육 수준은 미국 50개 주 가운데 48위에 불과하며, 일부 학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주 4일 수업제를 시행하고 있다. 인력 양성이 시급한 상황에서 장기적 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국방부는 2020년 이후 희토류와 관련된 공급망 구축에 4억3900만 달러를 투입했으며, 2027년까지 미국 국방 수요를 자급할 수 있는 완전한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그러나 CSIS는 “이들 설비가 본격 가동되더라도 생산량은 중국의 1%에도 못 미칠 것”이라며, “미국은 여전히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현재도 희토류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의 실험이 미국 전체의 공급망 독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 성패는 아직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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