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비는 쉼과 시작 사이를 적신다. 벌써 반년이 지나고, 빗소리는 지나온 시간에 안부를 전하듯 마음을 두드린다. 그리고 지금, 그 빗줄기처럼 우리에게 용기를 속삭인다. ‘다시 시작하라, 다시 배움에 도전하라’ 라고...
무용, 음악, 미술, 연극, 뮤지컬 등, 예술을 전공한 수많은 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오늘, 예술이 아닌 생계의 무게에 눌려 살아간다. 무대 위의 빛났던 순간들은 과거가 되고, 예술을 꿈꾸던 청춘은 어느새 현실을 감내하는 성인이 되었다.

이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한국의 무용 전공자들이다. 오랜 시간, 몸을 담보로 단련하고 무대를 준비해왔지만, 졸업 후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공립 무용단의 협소한 입단문, 한정된 시간강사 자리, 불안정한 프리랜서 시장. 예술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지는 구조 속에서 많은 이들이 본업을 떠나고, 예술과는 먼 생계형 직업에 머물게 된다.
문제는, 그들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예술을 '직업'과 '산업'으로 연결해주는 시스템과 교육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예술교육은 ‘기량’과 ‘창작’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예술인은 단지 무대 위의 창작자가 아니다.
이제는 콘텐츠기획자, 문화예술매니저, 예술교육컨설팅, 심리상담가, 예술치유가, 예술경영전문가, 아트코디네이터, 디지컬콘텐츠PD, 마케터, 창업가, 글로벌 협력자 등으로 변화를 주도하며 함께 성장할 시간이다. 예술을 산업화하지 않으면, 아름다운 예술도 지속 가능하지 않고 소멸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건 단 하나 —‘재교육’이다.
대학·대학원에서 예술을 전공했지만 실무와는 연결되지 못했던 이들, 3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성인 예술인, 프리랜서 강사, 예술교육자, 공연인, 문화기획자들은 이제 ‘다시 배움’이라는 기회의 문 앞에 서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기교 중심의 수업이 아니다. 예술 + 기획 + 콘텐츠 + 창업 + 심리 + 치유 + 문화기술 + 무용의과학 +융합예술 + 문화경영, 예술을 단지 공연의 영역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교육에서 산업으로, 창작에서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새로운 설계가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전공 심화가 아니다. 이것은 예술인의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새로운 직업 교육이다. 재교육은 과거의 꿈을 다시 숨 쉬게 만드는 일이며 낡은 꿈에 숨을 불어넣어 새롭게 살리는 일이다.
예술은 감동이어야 하고 무대는 경이로워야 하지만 이제 예술을 '감동의 영역'에만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그 감동을 만들어내는 삶도, 무대 뒤의 삶도, 존엄하고 지속 가능해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예술인을 희생과 고통의 상징으로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그 중심에, ‘산업화된 예술교육’ ‘성인을 위한 교육 재설계’가 있어야 하며 이제는 예술을 ‘생계가 가능한 일’, ‘전문직으로서의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예술인의 삶에 ‘재교육’이라는 단어를 새겨야 한다. 그것은 ‘멈춤’이 아니라,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용기’다. 이제 배움은 더 이상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성인도, 예술인도, 지금 이 순간 다시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경험 위에 기획을 더하고, 창작 위에 경영을 더하자. 자신을 기획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브랜드를 세우고, 자신을 세일즈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술인을 위한 교육은, 이제 단지 기술을 넘어서 생존과 자립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
6월의 비처럼, 재교육은 잠시 멈추는 쉼이자,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시작이다. 재교육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우리를 다시 적신다.그 비를 맞으며, 새로운 길로 나아갈 이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지금 이 순간 ‘다시 배우기로’ 결정하는 용기다.
예술인들이여, 도전하라!!
배우고, 기획하고, 스스로를 디자인하고, 연출하라!! 융합과 확장의 시대, 예술인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예술이 산업과 나란히 걷는 길에 동참해야 할 때 그 길의 끝에서, 다시 당신의 예술이 빛날 것이다
BEST 뉴스
-
극우, 이제는 단호히 맞설 때
극우 정치가 국경을 넘어 세력을 넓히려 하고 있다. 국내 일부 극우 성향 단체가 미국에서 공개 활동을 벌였다는 소식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이들이 내세운 것은 정책 경쟁이나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정부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부정선거 주장, 종교를 앞세운 선동이었다. ... -
[연변 기행 ④] 조선어 간판이 반기는 도시, 연길에서 만난 조선족 문화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 중국조선족민속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조선족 전통의상을 입고 문화체험을 즐기고 있다. 민속원은 연길의 대표 문화관광지로, 조선족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육정산에서 발해의 역사... -
[연변 기행 ⑤] 연길 시민들의 부엌, 서시장에서 만난 연변의 맛
연길서시장 일각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연길의 하루는 서시장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 아침 시장 문이 열리면 주민들은 장바구니를 들고 하나둘 골목으로 들어선다. 관광객들에게는 여행 코스이지만, 연길 사람들에게 서시장은 오늘 저녁 식... -
[민국의 그림자 ②] 의형제에서 숙적으로…왕아초와 대립, 10년 추격전의 시작
1930년대 상하이 뒷골목 갱단을 모티브로 재구성한 상하이 도끼방(上海斧头帮)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1936년 10월 20일. 광시성 우저우의 한 주택에서 총성이 울렸다. 수십 명의 군통(軍統) 특무들에게 포위된 왕아초(王亚樵)는 마지막까지 저항했지만 결국 총탄에 쓰러졌다. 일본... -
[연변 기행 ③] 발해 왕실의 숨결이 남아 있는 정혜공주묘
정혜공주묘 — 길림성 둔화시 육정산 발해고분군에 위치한 발해 제3대 왕 문왕(대흠무)의 둘째 딸 정혜공주의 무덤. 1949년 발굴 당시 묘지석과 석사자 등 중요한 유물이 출토돼 발해 왕실의 생활상과 문화를 연구하는 핵심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육정산 발해고분군... -
[민국의 그림자 ③] 장제스의 그림자, 군통의 황제 대립
왕아초(王亚樵)를 제거한 남자, 대립(戴笠). 그는 중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정보기관 책임자 가운데 한 명이다. 국민당 군통(軍統)의 실질적 지휘자로 장제스의 절대적 신임을 받았고, 한때 중국 전역을 뒤덮은 정보·감시·첩보망을 움직였다. 그의 삶은 한 개인의 출세기가 아니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