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기,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격랑의 시간을 지나왔다. 헌정 질서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한 초유의 사태와 정치적 불안정, 그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추락한 국격은 국민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실망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연다는 사실을...
이번에 새롭게 선출된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이념과 세대를 초월한 국민 대통합의 시대로 나아가자는 시대적 요구에 대한 응답이 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분열과 대립의 정치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설 시간이다.
지금 대한민국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정치의 중심을 ‘권력’에서 ‘국민’으로 돌려놓는 일이다. 빈부격차, 지역 불균형, 저출생, 고령화 등 복합적인 사회문제는 더 이상 방치되어선 안 된다. 실질적인 복지 정책과 민생 회복에 집중하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존엄하게 존중받는 사회 누구나 안심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며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선진국의 모습이다.
문화예술은 언제나 갈등과 이념을 뛰어넘어 국민을 하나로 묶는 치유의 힘이 되어왔다. K-팝, K-드라마, K-영화가 세계를 사로잡은 지금, K-문화는 더 이상 하나의 트렌드가 아니라 국가 브랜드이자 미래 산업의 핵심 축이다. 문화예술인들이 안정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문화는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국격이며, 미래이며,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다. 대한민국은 이제 문화강국으로서 세계를 선도할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온 저력 있는 나라다. 이제 또 한 번 ‘화합’과 ‘재건’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정파나 이념, 지역이나 세대를 넘어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우리는 다시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수 있다.
분열이 아닌 화합을, 증오가 아닌 공존을, 포기 아닌 도전을 선택할 때, 정치가 국민을 섬기고, 문화가 국민을 위로하며, 경제가 국민을 살리는 진정 강한 나라로 거듭날 수 있다. 이제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함께, 바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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