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에 대한 강경 발언 수위를 의도적으로 낮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성사를 추진하면서 미중 무역 협상을 조속히 타결 짓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 6개월 차에 접어든 가운데, 과거 선거 유세 때 반복했던 ‘중국과의 무역 역조로 인한 미국 내 일자리 상실’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국가들에는 보복 관세를 경고하면서도, 중국에 대해서는 온건한 접근을 택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발언에서 “중국과 매우 우호적인 방식으로 관계를 다룰 것”이라며 미중 간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7월 16일에는 중국 정부가 펜타닐 관련 화학물질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점을 거론하며 중국의 조치를 공개적으로 치켜세웠다. 그는 “오랫동안 심각했던 펜타닐 문제가 내가 취임한 이후 중국과의 대화를 통해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유화적인 행보에 대해 미국 정부 내외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 재개와 같은 최근 결정들이 ‘대중 전략의 일관성을 해치는 양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익명의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설정한 대중 강경 ‘레드라인’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엔비디아의 반도체 H20 칩 수출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칩의 중국 수출을 재승인했으며, 이는 중국과의 희토류 협상 과정에서 일종의 교환 조건으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로이터통신에 “희토류 자석과 함께 이 칩을 협상 항목에 포함시켰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일부 무역 관료들과 트럼프의 자문진 내 강경파들은 수출 통제와 같은 전략 자산이 무역 협상 카드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 제한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문제라며, 원칙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H20 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수출 허가 사실을 확인하면서, 중국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RTX PRO GPU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긴장 관계를 완화하며 무역 협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지만, 그 내부에서는 정책적 혼선과 우려가 함께 증폭되고 있다. 미중 관계의 향방은 향후 두 정상의 직접 회담이 성사될지, 또 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질지 여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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