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미쳤다” vs “탄핵하라”…美 정치·재계 ‘절친’의 파국적 결별

  • 허훈 기자
  • 입력 2025.06.06 11:27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동포투데이]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면충돌하며, 미국 정치·경제권의 상징적 동맹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세금 개혁을 둘러싼 공개 설전에서 시작된 갈등은 이제 상호 인신공격과 탄핵 주장, 정부 계약 중단 위협으로까지 번지며, 두 인물의 관계가 사실상 파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론 머스크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밝히며 포문을 열었다. 최근 머스크가 트럼프의 ‘대형 감세안(Big and Beautiful Act)’을 연일 비판한 데 대한 공개 반격이었다. 트럼프는 “우리는 좋은 관계였다. 하지만 지금은 모르겠다”며 선을 그은 뒤,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머스크는 제정신이 아니다. 모두가 원치 않는 전기차를 강요하던 명령을 폐지한 직후부터 미쳐버렸다”고 날을 세웠다.


99999.png

 

머스크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X(옛 트위터)에 “트럼프가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비공개 문건에 이름이 등장한다”고 주장하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이용자가 “트럼프는 탄핵돼야 한다. J.D. 밴스로 교체하자”고 쓴 글을 공유하며 “맞다”고 동조했다. 근거 없는 폭로성 발언과 탄핵 지지까지, 머스크의 대응은 그 어느 때보다 격했다.


과거에는 서로를 치켜세우던 이들의 관계는 이제 험악해졌다. 트럼프는 머스크를 향해 “배신자”라고 몰아붙이며, 그가 운영하는 기업들에 대한 정부 지원과 계약을 끊을 수 있다고 위협했다. “나는 그가 나를 배신해도 상관없다. 다만, 그가 그렇게 할 거였다면 몇 달 전에 했어야 했다”며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머스크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내가 없었다면 트럼프는 2024년 대선에서 졌을 것이다. 공화당은 상원을 간신히 지켰을 뿐이고, 하원은 민주당 손에 넘어갔을 것”이라며 자신이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겼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제 “그는 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치적 격돌은 우주 사업으로까지 확산됐다. 트럼프가 정부 계약 취소를 언급하자, 머스크는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유인 캡슐인 '드래곤' 우주선의 운영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우주정거장(ISS)은 러시아의 기술에 전면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효율성 부서’ 퇴임을 기념하는 환송회를 백악관에서 열며 그를 격려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들은 SNS에서 “미쳤다” “배신자” “탄핵하라”는 거친 언사로 서로를 난도질하고 있다.


CNN은 “미국 정계와 경제계를 대표하던 이 연대는 마치 스페이스X 로켓처럼 급부상했다가 순식간에 폭발했다”고 평했고, AP통신은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가 막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현재 X 상단에 “미국의 중도층 80%를 대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들자”는 투표를 고정 게시하며 정치적 행보도 시사했다. 3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이 투표에서 80%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고, 머스크는 트럼프의 과거 공화당 지출 비판 글을 공유하며 “그 글을 쓴 사람은 어디 갔나? 혹시 대역으로 바뀐 건가?”라고 조롱했다.


협력에서 충돌로, 동맹에서 적대로. 트럼프와 머스크의 전면전은 단순한 개인 갈등을 넘어 미국 정치·경제 지형의 균열을 상징하고 있다.

ⓒ 동포투데이 & www.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추천뉴스

  • 中 정권 핵심부, 여전히 ‘시 주석 중심’으로 작동 중
  • ‘축구굴기’는 실패했다…중국, 이제 아마추어에 열광
  • 왜 예술인에게 ‘재교육’이 필요한가?
  • “나도 드라마 속 ‘가난한 사람’이 되고 싶다”
  • 엇갈린 시선, 닿지 않는 마음 — 한중 젊은 세대의 온도차
  • “中 외교부가 극찬한 배우, 유역비의 조용한 선행 17년”
  • [클럽월드컵] 우라와·울산, 나란히 완패… 아시아 축구, 세계 무대서 또 굴욕!
  • “연봉 더 깎으면 누가 축구하나?”...中 전 국가대표의 궤변
  • 새로운 시작, 문화와 통합의 시대를 열며...
  • 유역비, 37세에도 ‘요정 미모’ 과시…“나이는 숫자일 뿐”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미쳤다” vs “탄핵하라”…美 정치·재계 ‘절친’의 파국적 결별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