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이 엔비디아(Nvidia)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공식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지키면서 미국의 AI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지만, 워싱턴 안팎에서는 “안보를 흥정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 소셜’에서 “엔비디아가 H200을 중국에 판매하도록 허용했다”며 “해당 매출의 25%는 미 정부가 수입세 형태로 가져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결정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알려 긍정적 반응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수출 규모는 밝히지 않은 채 “승인된 고객에게만 판매된다”는 원칙만 제시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H200은 대만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미국이 가져가는 25%는 사실상 ‘대만산 제품에 대한 미국 관세’ 성격이다. 칩은 중국으로 수출되기 전 미 정부의 보안 심사를 거쳐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첨단 ‘블랙웰(Blackwell)’ 칩의 대중 수출을 허용하자”는 주장과 “대중 반도체 수출 전면 중단”론 사이에서 나온 절충안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랙웰 칩만큼은 중국에 넘겨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발표 직후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경제·안보 모두에서 심각한 실패”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H200은 중국 제조업과 군 현대화를 강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중국군이 미국 기업과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 역량을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상무부 고위 관료를 지낸 에릭 L. 허쉬혼은 “무역 이익을 위해 국가안보를 희생한 중대한 오판”이라며 “민주·공화 양당 정부가 공유해온 ‘중국 군사 현대화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깬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궈자쿤은 “관련 보도를 주목하고 있다”며 “중·미는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실현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엔비디아는 “미 상무부 승인 고객에게 H200을 공급하게 된 것은 미국의 제조업과 고임금 일자리에 도움이 된다”며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약 2% 상승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H200 수출 승인 자체가 미국의 대중 기술 통제 정책의 큰 방향 전환”이라며 “중국 AI 산업의 발전 경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내에서는 “H200은 기존 허가 모델인 H20보다 성능이 여섯 배 더 뛰어난데, 사실상 고성능 칩을 중국에 넘긴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더욱 격해지는 가운데, 이번 결정이 양국의 전략 지형을 어떻게 흔들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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