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 국가두마(의회 하원) 회의에서 러시아 외교정책의 중요 사안에 대한 연설에서 러중 관계는 21세기에 국가 간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각종 제재조치, 언론에서의 악마화, 정보기관 이간질 등 온갖 비열한 수단을 동원해 그들과 함께 춤 추지 않고 독립자주를 추구하는 국가들을 '징벌'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다자화 세계가 단일국가가 주도하는 세계보다 공정하고 민주적이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은 역사의 객관적 과정을 뒤집고 일방적인 이익만 챙기려 할 뿐 다른 나라의 이익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워싱턴과 동맹국들은 자신들의 규칙을 국제사회에 강요하면서 이를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스스로에게 각 분야의 규칙을 정할 권리를 부여하면서 유엔이 구현하고 있는 참되고 보편적인 다자주의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으로 국제법 기본준칙과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을 파괴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러중 관계에 대해 라브로프는 러중 관계가 "전통적인 군사정치 동맹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신시대 러시아와 중국의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21세기 국가 간 관계 발전의 모범을 제시했으며 어떤 면에서는 전통적인 군사·정치적 동맹을 넘어 더 높은 차원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