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허훈 기자] 최근 중국 저장(浙江)에서 상주(西周) 시기의 ‘구미(姑蔑) 무덤’이 발굴돼 화제가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서주시대 즉 지금의 저장성 중서부에는 ‘구미(姑蔑)’란 종족이 활약했지만 이들에 대한 기록은 체계적이지 못했다. 그러다 저장성 고고학자들은 지난 4년에 걸쳐 저장 서부 취저우(衢州)시 취장(衢江)에서 서주시대의 고분군(墓葬群)을 발견하였다. 저장성 내 동시대 무덤 중 가장 높았으며 전문가들은 고독국(姑蔑国)의 왕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취장구 윈시(云溪)향 취장 북안에 있는 이 무덤군은 이미 10기가 발견됐고 이중 6기가 발굴된 상황이다. 저장성 문물고고연구소에 따르면 발굴된 이 6기의 무덤 중 2기는 1980~90년대에 발굴됐고 나머지 4기는 2018~2021년 저장성 문물고고연구소와 취장구에서 공동 발굴하였다. 출토된 문물로는 각각 묘산첨토돈묘(廟山尖土墩墓)와 맹강1호(孟姜一號), 맹강 2호 및 맹강 3호 토돈묘였으며 동시에 옥기와 원시 도자기 그리고 청동기 등 기물도 대량 출토됐다.
묘산 첨토돈묘에서는 처음으로 고고학자들이 서주시대의 청동차마기를 발견하였으며 조형이 정교하고 문양이 독특했다. 이 중맹강 1호분에서는 중국 최초의 ‘인자형(人字形)’ 목곽 구조가 출토됐다. 이는 관 밖에 나무판자로 ‘인자형’ 덧널을 만든 것으로 관 밖에 목판으로 ‘인자형’의 덧널을 만든 뒤 덧널 밖에 숯을 먼저 채워 넣은 뒤 흙을 익히는 방식이었다.
저장성 문물고고고연구소의 톈정뱌오(田正标) 연구원이 주관으로 월나라 고위급 귀족의 첫 묘원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톈정뱌오 연구원에 따르면 맹강 1호분의 영건방식은 후대의 월묘와 같은 점이 적지 않았으며 서주의 월지 중 가장 높은 왕릉급 대묘였다.
맹강 1호분의 또 다른 발견은 ‘결의 부흥(玦的复兴’이었다. 무덤에서는 옥결(玉玦) 6개 조(组)가 출토됐으며 몸체 수는 약 200점이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옥결은 헤이룽장 샤오난산 유적지(黑龙江小南山)에서 발굴된 것으로 약 9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지금으로부터 8000년 떨어진 네이멍구 싱룽와 유적(内蒙古兴隆洼遗址)에서도 출토되었다. 이후 옥결은 창장 하류 지역으로 내려가 마자팡(马家浜), 하무두(河姆渡), 쑹저(崧泽)와 링자탄(凌家滩) 등 유적지에도 모습을 보였다.
저장성 문물고고연구소 소장인 샹밍(向明)은 “이후 옥결은 한동안 출토되지 않다가 이번에 상주(商周)에서 다시 부흥했다”면서 “이번에 옥결이 출토된 곳은 상주시대 백월지구 결의 ‘부흥지’로 추정되며 이렇게 조성된 결은 전국~서한 전기인 뎬궈, 즉 지금의 윈난(云南) 일대까지 전파됐다”고 해석했다.
그리고 맹강 3호분은 저장성 지역에서 동시대의 최대 토돈분이었다. 남아 있는 토돈은 지름이 약 70m로 각종 부장품 약 200여 점이 출토됐으며 그중에서도 원시 도자기가 가장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이를 두고 장썬은 “관측연도와 출토 기물에 대한 분석을 결합하여 연구해본 결과 이 무덤의 영건 시기는 서주 초기부터 서주 중 후반까지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주~춘추 시대의 당시 중국 강남 지역에서 유행된 토돈묘는 평지에 토돈을 쌓고 죽은 자를 다시 돈정에 묻는 것이었다.
저장대학교 린리우겐(林留根) 교수는 토돈묘 고고학 연구를 오랫동안 해온 전문가이다. 그는 토돈 축조 법은 후대의 능묘봉토제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면서 “이번 발견은 토돈묘 연구에 있어 중요한 돌파구로 높은 귀족묘장 즉 왕릉구역”이라고 판정했다. 그리고 저장성 문물 고고연구소 천위안푸(陳元甫) 연구원은 “저장성 북부의 월묘와 비교했을 때 이 무덤들은 같은 부분도 있지만 지방적인 특색도 강하며 높은 등급을 감안하면 당시 고독국(姑蔑国)과 관련된 왕릉규모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발견은 서주 고고학의 중대한 발견으로 백월 고고학이 중요한 돌파구로 남아 있는 만큼 왕릉에 대한 경멸의 성격이 짙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이며 중국 고고학회 이사장인 왕웨이(王巍)는 “이번 발견은 옥기 전승과 원시자 기원에 대한 연구”라면서 “묘장제도(墓葬制度) 발전 등 중대한 과제의 연구에서 모두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고 양젠우(杨建武) 저장성 문물국 국장은 “이 무덤은 저장성 내에서 가장 높은 서주(西周) 무덤으로 아직 미스터리가 적지 않은 만큼 문물 발굴 부서는 이에 대한 보존을 더욱 강화하고 체계적인 고고학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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