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옥림에서는 거리에서의 개고기도살이 금지되어 있다
[동포투데이 김정 기자] 중국에서 우리 조선족이 개고기음식을 퍼뜨린 줄로 알았는데 그게 아닌듯 싶다.
중국 광서쫭족자치구 옥림이라는 곳에서는 해마다 하지날이면 “개고기축제”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요즘 중국내 지명 언론들의 도마에 올라 매도되고 있다고 중국신문망이 17일 전했다.
600만명 인구를 가진 옥림은 광서 동남에서 가장 발달한 작은 도시, 옥림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하지여지개고기축제(夏至荔枝狗肉节)” 때문이었다. 해마다 하지날 저녁면 현지인들은 친척, 친구 삼삼오오씩 밖에 나와 밤새도록 소주에 개고기, 여지열매를 먹으며 즐긴다.
이곳에는 “하지에 개고기를 먹으면 서풍이 돌아간다(풍한을 물리친다)”는 민간설법이 있고 따라서 예로부터 하지날이면 집집마다 개고기에 여지를 먹었다. 그러다가 10년 전부터 현지 정부에서 하지개고기축제를 관광항목의 하나로 전국에 널리 홍보하며 성대히 쇴다.

여론의 매도
헌데 옥림 하지개고기축제를 한달 앞두고 양멱, 조미, 곽경명 등 스타들의 “6ㆍ21 옥림개고기절 배척하기” 미니블로그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널리 전해졌고 5월 30일에는 영화 “풍운을 엿듣다 3” 개봉식에서 감독, 주연배우 등이 “6ㆍ21 옥림개고기절을 취소하라”는 스티커를 몸에 부착하고 영화와 함께 홍보했다. 이는 중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영화개봉식에서 “개고기음식 거절”을 공개적으로 선전한 것으로서 스타들의 “옥림 6ㆍ21 개고기절 배척” 행동을 고조에로 이끌었다.
한편 6월 21일 하지를 반달 앞두고 요즘 중국의 관영 권위언론들인 인민일보, 신화사, 중국신문사 등에서는 육속 옥림의 개고기절을 주목하는 글을 싣고 있다.

옥림정부 개고기절 주체에서 “퇴출”
이와 같은 압력하에 옥림시정부에서는 부득이 6월 6일 성명을 발표, “개고기절”이라는 것은 일종의 개별적인 상가와 민간의 설법일 뿐이고 옥림시 각급 정부와 민간기구에서는 그 어떤 형식의 “하지여지개고기절” 행사를 주최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는 옥림정부가 “개고기절” 주최에서 “퇴출”함을 의미한다. 사실 해마다 이맘때면 옥림정부에서는 광서성 관광국, 외상투자유치국 등 관련 부문 책임자들과 전국 각지 관계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내고 개고기축제 준비에 바쁘다. 헌데 요즘은 잠잠하다.
한편 목전 옥림 현지에서는 거리에서의 개고기 도살을 금지하고 있으며 “개(狗)”자와 관련된 모든 간판, 표지 그리고 “개(狗)”자는 일률로 내리우고 지우고 가리고 덧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도시에서 “개고기”와 철저하게 관계를 끊는다는 것은 상당히 긴 시간이 걸려야 하고 그리 쉬운 일이 아닐듯 싶다고 신문은 전했다.
여른은 어찌 됐든 (비록 아직 하지는 되지 않았지만) 오늘도 옥림의 개고기거리에서는 개고기 도살, 개고기 먹기 등 향수가 여전히 진행중에 있다.

“개고기경제” 천만위안
무릇 식객이든 상가든 음식점이든 옥림의 시민들은 옥림개고기절은 취소할 수 없다고 말한다. 오늘 그들은 하지의 도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개고기축제 기간 옥림에서는 개 1만마리가 도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한근에 35원 하던 개고기가 축제기간에는 거의 배로 비싸진다. 따라서 축제기간에는 술값, 택시값, 주숙값, 관광비 등도 모두 인상되며 그 인상된 부분의 수입을 합치면 옥림에서 개고기축제의 경제효익은 천만위안에 달한다고 현지의 한 변호사가 일일이 계산했다.

소실되어 가는 “개고기”
광서쫭족자치구와 이웃하고 있는 귀주성에서 세상에 널리 알려진 “화강3색―花江三绝”(화강개고기, 화강쌀국수, 화강주)중의 하나인 “화강개고기”는 현재 더는 현지에서 추천하는 특색메뉴에 들지 못한다.
현지의 한 인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화강의 개고기는 “전통”을 논할라 치면 3국시기에 기원, 이미 수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화강의 개고기는 식품일 뿐만 아니라 일종의 문화였다.
“지방” 특색을 논할라 치면 화강진은 부의족, 묘족 자치현내에 위치, 민족의 전통명절 “6월 6일”이면 부의족인들은 옛 풍습에 따라 개고기음식으로 귀빈들을 초대한다. 화강진에서 개고기를 경영한지가 적어도 100여년 역사가 된다.
이뿐이 아니다. 절강에는 600여년 역사의 금화호두개고기절(金华湖头狗肉节)이 있었는데 2011년부터 치르지 못했다. 원래 매년 음력 9월 22일 펼쳐지던 절강성 금화시 호두의 개고기절은 2011에 이르러 텅쉰망 미니블로그 네티즌들의 “규탄”에 이어 스타들을 포함한 각계 인사들이 그 규탄행렬에 가담하면서 끝내 치르지 못했다.
개고기절을 이틀 앞둔 음력 9월 20일, 절강성당위 조직부 채기 부장은 미니블로그에 “개고기절 영구취소”라는 여덟자를 발표했다.
한편 지난해 6월 18일, 서북정법대학 동물보호법연구센터 등 중국 20개 기구에서 공동으로 “옥림하지여지개고기절을 취소할데 대한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었다.
중국작은동물보호협회에 따르면 개는 일류의 친구로서 이미 전 세계 10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개를 금식범위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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