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북한이 핵 개발의 핵심 거점인 영변에 새로운 우라늄 농축시설을 건설한 것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판단했다. 기존 시설에 이어 대규모 농축시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북한의 핵물질 생산능력이 확대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AEA가 최근 공개한 북한 핵 프로그램 관련 자료에 따르면 새 시설은 영변 핵단지 안에 들어선 2층 건물이다.
IAEA는 상업용 위성영상과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물질 생산시설 시찰 사진 등을 비교해 건물 구조와 내부 설비를 분석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건물 1층과 2층에 가스 원심분리기가 연결된 캐스케이드가 설치된 모습이 포착됐다. IAEA는 건물 규모와 내부 배치 등을 토대로 이 시설이 사진에서 확인된 형태의 캐스케이드를 최대 28개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캐스케이드는 여러 대의 원심분리기를 연결해 우라늄 농축도를 단계적으로 높이는 설비다. 다만 최대 28개를 수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곧 모든 설비가 설치돼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영변에서는 기존 우라늄 농축시설도 운영돼 온 것으로 파악돼 왔다.
IAEA는 기존 시설에서 2010년 확인된 6개 캐스케이드와 2013년 확장구역의 8개, 2021~2022년 건설된 별관의 6개 등 모두 20개 규모의 캐스케이드가 사진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파악된 새 건물이 최대 28개를 수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맞는다면 영변의 우라늄 농축 인프라가 상당한 규모로 확장됐을 가능성이 있다.
평양 인근 강선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포착됐다. IAEA는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에 2024년 건설된 부속시설이 올해 1월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정황을 파악했다.
영변과 강선에서 우라늄 농축 관련 시설의 확장과 활동 정황이 잇따라 관측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IAEA의 판단은 현장 사찰이 아닌 위성영상과 북한이 공개한 자료 등을 토대로 한다. IAEA 사찰단은 2009년 북한에서 철수한 이후 현지 핵시설에 직접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새 시설의 구체적인 원심분리기 수와 실제 가동 상태, 우라늄 농축 수준 등은 현장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확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된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거부하고 핵무력 강화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새 영변 시설이 실제 본격 가동될 경우 북한의 핵물질 생산능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국제사회의 경계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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