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길림성 연길시(延吉)가 스포츠 경기로 몰려든 인파를 지역 소비로 연결하며 새로운 도시 소비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축구장에서 시작된 열기가 음식점과 쇼핑몰, 호텔, 관광시장까지 확산하면서 스포츠와 상업·문화·관광을 결합한 ‘상문여체(商文旅体)’ 융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여름 연길 소비시장을 움직인 중심에는 축구가 있다. 동북지역 축구대회가 흥행하면서 외지 관광객과 축구팬이 몰렸고, 경기장에서 선보인 연변 특유의 민속 응원문화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특히 ‘명태 응원단’의 독특한 춤과 응원은 짧은 동영상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새로운 지역 관광 콘텐츠로 떠올랐다. 온라인의 관심은 실제 소비로도 이어졌다. 현지 명태 전문 음식점에 따르면 올여름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0% 증가했으며 하루 명태 판매량도 70~80마리에 이른다.
옌지가 주목하는 것은 이렇게 확보한 유동 인구를 일회성 방문이 아닌 실제 소비와 재방문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연변은 2025년부터 스포츠 경기 입장권과 고속철도·항공·고속도로 이용 증빙을 음식점과 쇼핑, 관광 등의 할인 혜택과 연결하는 ‘티켓 연계 소비’를 추진해왔다. 올해는 이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확대했다.
현재 관련 플랫폼에는 13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음식·숙박·교통·관광·쇼핑·오락 등 6개 분야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경기 티켓이나 교통 이용 증빙을 온라인으로 등록하면 할인과 소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역 대표 음식인 냉면도 스포츠와 결합했다. 홈경기를 전후해 티켓 등을 인증한 축구팬에게 소비쿠폰을 지급하고 상징적인 가격인 1펀(0.01위안)에 냉면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한 차례 행사에 2천 명분의 혜택이 제공됐으며 지역 백화점과 음식점들도 티켓 소지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축구 열기는 야간경제로도 번지고 있다. 주요 상권과 음식점, 호텔 등에 대형 화면을 설치해 경기를 함께 시청하는 ‘제2의 관중석’을 마련하고 음식·맥주 판매와 연계하면서 경기장 밖에서도 소비가 이어지도록 했다.
현지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은 177억3천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직 확정치가 아닌 전망치지만 관광객 증가와 스포츠 연계 소비가 지역 내수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연길의 실험은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간다. 스포츠가 사람을 불러들이고 음식과 민속문화가 도시 이미지를 만들며 숙박·쇼핑·야간경제가 소비를 이어받는 구조다. 경기 기간의 단기적인 ‘유동량’을 지속적인 ‘소비량’으로 얼마나 전환하느냐가 관건이다.
축구와 민속문화, 음식, 관광을 하나의 소비 생태계로 묶는 전략이 정착한다면 연길은 단순한 인기 관광지를 넘어 스포츠와 지역문화가 상권을 움직이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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