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으로 사과한 배우 하영이 자신의 대표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후속편에서 자진 하차한다. 논란 이후 광고와 방송 콘텐츠가 잇따라 비공개된 데 이어 차기 작품 출연까지 무산되면서 연예 활동에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연예계에 따르면 하영은 최근 「중증외상센터」 후속편 제작진에게 작품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 넷플릭스 측도 하영의 입장을 존중해 후속편에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영은 「중증외상센터」에서 중증외상팀 간호사 천장미 역을 맡아 주지훈, 추영우 등과 호흡을 맞췄다. 작품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하영의 인지도도 크게 높아졌다.
논란은 지난달 하영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집안 내력을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하영은 증조부부터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까지 이어지는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밝히면서 증조부가 고종을 진료한 의사였다고 소개했다.
이후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과거 행적이 논란이 됐다.
안상호는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총독부는 당시 이 단체를 총독정치를 인정하고 일본인과 조선인의 융화를 목적으로 하는 내선융화단체로 파악했다.
민족문제연구소도 관련 기록을 근거로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확인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안상호는 2009년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이나 국가가 확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영의 소속사는 당초 친일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지만 관련 기록을 확인한 뒤 이를 번복하고 사과했다.
하영도 직접 사과문을 내고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만으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의 자랑처럼 이야기한 점을 반성한다며 관련 자료를 확인한 뒤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고 사과했다.
논란 이후 하영이 출연한 일부 광고 영상이 비공개됐고 증조부 이야기가 등장한 예능 프로그램의 관련 영상도 공개가 중단됐다. 예정됐던 작품 홍보 인터뷰 일정도 취소됐다.
여기에 하영이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인 「중증외상센터」 후속편에서도 스스로 물러나면서 논란의 파장은 출연작까지 번지게 됐다.
증조부의 과거 행적에서 시작된 논란이 배우 본인의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으로 확대된 가운데, 이번 하차가 향후 하영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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