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나라에 보내는 이메일 - 보고싶은 당신!
보고싶은 당신!
저의 목소리 들리는지요?
2년만에 당신을 불러봅니다. 그렇게 그리워하지만 왜서 꿈에도 나타나 주지 않는지요?
당신 지금 어디에 계시는지요? 하늘나라 몇번지인지요?
거기에는 마음이 편하겠죠?
당신은 이승에서의 고달픈 삶과 생사를 가르는 투병생활, 지치고 피곤한 기색ㅡ 초췌한 얼굴 벗어나 근심걱정이 없는 좋은 곳에서 나와 꿈에서라도 만나주면 안됩니까? 흰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같이 살자던 당신이 어쩌면 가정운명의 굴레를 나에게 맡겨주고 혼자서 두말없이 떠난답니까?
당신이 가는 길을 막지 못한 것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어쩌면 집 네채씩 팔아 넣어도 재산은 재산대로 날아났지만 끝내 병이 당신을 이기고야 만답니까?! 정성이면 돌에도 꽃이 핀다고 했는데 그래 나의 정성이 모자랐단 말입니까?
이 큰 세상에 어쩌면 암을 치려하는 의사가 한명도 없단 말입니까?
나는 지금 살아있지만 이승이 아니고 저승에서 사는 기분입니다.
며칠전 회사에서 “3.8활동”이 있었어요. 정심식사가 끝나자 노래방으로 갔답니다. 우두커니 한구석에 앉아있는 나를 보고 누군가 나에게 “당신의 의미”란 노래를 선택하여 주었어요.
당신, 사랑하는 내 당신/ 둘도 없는 내 당신/ 당신 없는 이 세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그 노래가 나의 마음을 울렸어요. 슬픔의 봇물을 터뜨려 놓았습니다. 눈물이 두 볼을 타고 내려오고 목이 꺽 메였어요. 저는 끝내 마이크를 뿌리치고 말았습니다.
하남강의 물결도 대동강으로 되네.
…
당신은 노래를 한다하면 목소리가 좋고 춤도 그렇게 몸을 가볍게 움직이였지요. 당신은 무슨 일이나 막힘이 없이 척척 해나갔고 남을 돕기를 즐겼습니다.
당신은 투병생활를 하면서 생사를 가르는 순간, 저 세상으로 가는 한명 또 한명의 환자들 생명이 이슬처럼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필경 충격이 컸으련만 언제 한번 세상에 대고 자신의 불평을 털어놓은 적이 없었고 그 암담한 투병생활속에서도 정해진 자기의 운명을 고스란이 받아들이군 했는데 정서는 여전이 평온하면서도 낙관적이었습니다. 당신이 나를 버리고 갔기에 저는 오늘 너무도 외로운 존재가 되였습니다. 비록 착한 아들애가 있어 위안은 된다 하지만 그래도 어찌 당신에 비하겠습니까?!
요즘 꽃샘추위가 이어지는데 함속에 있는 당신 춥지 않는지 걱정됩니다.
밤이면 외롭지 않는지?
바라볼 사람도, 만나볼 사람도 없는 적막한 곳이지만 당신 항상 용감해서 무섭지는 않을거예요.
당신한테 사랑을 더 많히 주지 못한 것이 너무도 죄송스럽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저는 그 무엇이라 변명할 길 없습니다. 나를 버리고 먼저 간 당신 내가 괘씸해야 하겠는데 왜서 후회만 가득할까요?
공포, 악마 사람들은 왜서 어두움을 싫어하고 밝은 빛을 선호하는지? 겪을 것을 다 겪으면서 완성되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되지만…
당신은 나에게 외롭고 쓸쓸하고 힘들고 아픈 추억만 남겼어요. 내 마음에도 비가 내려 슬픔과 고민을 씻어준다면 얼마난 좋겠어요? 당신 나를 만나서 고생 많이 하였는데 미안한 건 더 말할나위 없습니다. 저는 영원히 당신을 기억하면서 살겠습니다.
가기 싫어도 꼭 가야하는 길, 먼저 가고 늦게 갈 따름이지 아무 때건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납시다.
2014년 4월 5일 청명날
전영실 프로필
1957년 4월생
2009년 연변련통회사에서 퇴직.
연변작가협회 회원
1995년 연길방송국 "대만등구컵" 일등상 수상.
2001년 한국 KBS "조선족생활체험 수기공모" 가작상 수상
2003년 연변일보 생활수기 2등상 수상
2004년 한국장학회 우수상 수상
2004년 연변 조선족어머니수필회 은상 수상.
ⓒ 인터내셔널포커스 & www.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신의를 저버린 대가로 돌아온 쓰라린 후과…미군 기지 ‘살아있는 과녁’ 전락
생성 이미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동 타격했던 과거 군사 작전을 되돌아보면, 당시 페르시아만 상공에는 한때 전운이 짙게 감돌았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가 내세운 ‘대승적 성과’라는 전황 평가와는 달리, 걸프 지역에 주둔한 미군 기지들은 조직적인 공격에 노출됐다. 카타르 알우... -
“이웃을 미워하며 애국을 말하는 사람들”… 한국 사회의 위험한 혐오 정치
한국 사회에는 유난히 “이웃 나라”를 향한 분노를 애국처럼 소비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특정 국가 이름만 나오면 자동 반사처럼 욕설과 조롱이 쏟아지고, 그 나라 국민 전체를 하나의 적처럼 묶어 비난하는 일도 흔하다. 문제는 이런 태도가 단순한 감정 배출 수준을 넘어 점점 하나의 정치 문화처럼 굳어지... -
조롱과 혐오의 정치에 칼 뺀 이재명…‘일베 폐쇄론’ 재점화
생성 이미지 이재명 대통령이 던진 ‘일베 폐쇄 검토’ 화두는 불편하지만 피할 수 없는 질문을 한국 사회에 던졌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보호돼야 하는가. 그리고 인간의 존엄을 짓밟고 사회적 참사와 민주화운동까지 조롱하는 혐오 문화 역시 무조건 자유라는 이름 ... -
중국을 싫어한다면서 왜 마라탕은 먹을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생성 이미지 최근 중국 SNS에서는 한 베트남인 노동자가 올린 영상이 적지 않은 관심을 모았다.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는 "직장에서 중국인 손님이 오면 일부 한국인 관리자들이 뒤에서 불평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한국 사회에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
겉으로는 선진국, 현장은 왜 아직도 후진국인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대한민국은 반도체·자동차·조선·철강 산업을 앞세워 세계적인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했다. 첨단 기술과 AI 혁신을 이야기하며 스스로를 선진국이라 부른다. 그러나 산업현장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그 화려한 외형과는 다른 장면이 여전... -
태극기 뒤에 숨은 극단주의의 얼굴
한국 사회에서 극우는 더 이상 주변부 현상이 아니다. 한때 인터넷 커뮤니티와 일부 집회 현장에서만 목격되던 극단주의 담론은 이제 정치권과 종교계, 유튜브 생태계, 거리 시위까지 확산되며 공적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벌어진 계엄 논란과 탄핵 정국, 부정선거 음모론, 법원 난입 사태 논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