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베이징 톈탄(천단)을 함께 참관하며 양국 간 상호 이해와 국민 교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중국 전통 건축과 철학이 담긴 공간을 함께 둘러보며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문화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국빈 방중 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톈탄 내 기년전(祈年殿)에서 맞이했다. 초여름의 톈탄은 고목 측백나무와 맑은 바람이 어우러진 가운데 두 정상은 기년전 광장에서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이어 두 정상은 기년전에 올라 중국 전통 목조건축의 핵심 기술인 장부 구조와 두공(斗拱) 양식, 천문·역법 개념이 건축 구조와 결합된 특징 등을 함께 살펴봤다. 중국 측은 이 과정에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 질서와 균형을 중시하는 전통 철학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2017년에는 베이징 자금성을 함께 둘러봤고, 이번에는 자금성과 같은 시대에 세워진 톈탄을 방문했다”며 “이곳에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중국의 전통 우주관과 민본 사상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대 중국 통치자들은 이곳에서 나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했다”며 “백성을 국가의 근본으로 여기는 전통 사상이 중국 사회에 깊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공산당 역시 이러한 민본 철학을 계승해 국민을 위한 통치를 강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자금성 방문은 지금도 매우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다”며 “600년 넘게 유지된 톈탄은 중국 전통 건축 예술과 문화의 깊이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은 모두 위대한 국가이며 양국 국민 역시 뛰어난 지혜와 역량을 갖고 있다”며 “양국은 상호 이해를 더욱 넓히고 국민 간 우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톈탄 공동 참관은 공식 정상회담 외에 양국 지도자가 역사·문화 공간을 함께 찾는 상징 외교 일정으로도 주목받았다. 미·중 전략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문화 교류와 정상 간 직접 소통을 통해 관계 관리 의지를 부각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행사에는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인리 베이징시 당서기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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