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시선이 베이징으로 쏠리고 있다. 글로벌 무역과 지정학, 공급망, 인공지능(AI) 협력 등 세계 질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회담이라는 점에서 각국이 결과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13~1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산 회담 이후 양국 정상의 첫 대면 회담이며,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양국 정상은 미·중 관계와 국제 정세, 경제 협력, 안보 현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방중 직전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 방문이 매우 기대된다”고 밝히며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제사회는 이번 회담이 미·중 관계의 추가 악화를 막고 세계 경제와 외교 질서에 일정 수준의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경제는 중동 정세 불안과 에너지 가격 상승, 공급망 재편, 기술 패권 경쟁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자체가 시장과 국제사회에 일종의 안정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미 관계의 안정 여부가 세계 안정과 직결된다”며 양국이 경쟁 속에서도 전략적 충돌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학계에서도 이번 회담이 구조적 경쟁 구도를 인정하면서도 양국 관계의 방향성을 조정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경제 분야가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규모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양국 간 상품 교역 규모 역시 세계 무역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올해 들어 양국은 정상 외교를 계기로 경제·통상 분야에서 여러 차례 고위급 협의를 이어왔으며, 일부 분야에서는 협력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미국상회가 올해 초 발표한 조사에서는 상당수 미국 기업들이 중국 투자 확대 계획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방중 일정에 미국 주요 기업 경영진이 동행하는 점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양국이 갈등 관리와 경제 협력 사이에서 현실적 접점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AI, 에너지, 공급망 안정 문제 등이 주요 논의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대만 문제는 여전히 가장 민감한 변수로 꼽힌다. 중국 측은 대만 문제를 “중미 관계 최대의 위험 요소”로 규정하며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와 군사 협력 확대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 차원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관여를 유지하고 있어 양측 간 입장 차가 뚜렷하다.
국제사회는 양국이 지정학 갈등뿐 아니라 AI 안전,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 등 글로벌 현안에서도 일정 수준의 협력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 언론과 국제기구에서도 미·중 협력이 세계 경제와 국제 안보 안정에 중요한 변수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는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 출발 시기이자 미국 건국 250주년을 앞둔 해라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양국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주요 국제회의 개최도 예정하고 있어 정상 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베이징 정상회담이 갈등 완화의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경쟁 관리 수준에 머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세계 경제와 국제 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양국 정상 간 직접 대화 자체만으로도 시장과 외교가에는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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